집 알아보고 왔어요.
제가 겪은 층간소음 사례와 결단에 대해서 많은 분들께서 공감해주시고, 위로해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지인에게 말하기도 민망하고, 주변에는 돈 생각해서 버티라는 말들이 대부분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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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어제 오전, 근처 월세집들을 알아보고 왔어요.
20대 중반 신혼부부인 저희가 가진 예산은 저의 높아진 기대(?)를 충족시키기 어렵더라고요.
평수가 줄어들고, 똑같이 연식이 오래된 아파트뿐이라 이사하는 게 맞는 건지 계속 고민이 돼요.
하지만 윗집의 집주인의 '내 집'이니 '내 마음대로' 마인드와..
비가 오니 목탁소리같이 똑똑 거리는 소음까지 더해지는 이 공간에서는 정말 안 되겠더라고요.
이번에 이사하게 되면, 같은 공동주택 세입자로서 작은 손편지와 빵으로 양해를 드려보고자 해요.
저희 집도 아이가 살고 있으니, 시끄러우면 언제든지 연락 달라는 취지와 잘 부탁드린다는 의미로요.
댓글 중에 소나기 피하다 가랑비 맞는다고,
이사 후에 더 심한 층간소음을 겪으셨다는 걸 보고 이 선택에도 두려움이 너무 앞섭니다만
우선 벗어난다는 생각으로 현재의 소음을 참아낼 인내심이 조금은 생기는 것 같아요.
작은 일기장 같은 이 공간에 잠들기 전 적어 내린 저의 하소연이 이렇게 많이 관심을 받을 줄이야..
(100,000 뷰 돌파!) 정신 나간 선택이라고 악플이 달릴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브런치 댓글 문화는 다른 곳 보다 성숙한 편인 것 같아요.
층간소음,,
현실적으로 기둥식이 아닌 벽식구조가 많고, 신축이라고 해도 소음에 대한 규제가 많지 않은 현실에서
바꿀 수 있는 부분들이 없으니, 저는 새로운 이웃들을 믿어보려 합니다..
이제 다시 이삿짐센터를 예약하고, 정수기, 에어컨,, 등 해야 할 일들이 많아
조금 귀찮기도 하고 어렵게 구한 전셋집을 빼고, 월세로 가려니 많이 빠듯해질 것 같아서
속이 많~이 쓰립니다만, 앞으로 더 나아질 거라는 희망을 품어봅니다.
파이팅.
모두들 층간소음 없이 행복해지는 그날이 오길 바라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