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만이 살길』리사 크론
오늘은 저의 실패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팟캐스트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유튜브 못지않게 기회가 많은 시장이었습니다. 야심차게 시작한 방송은 얼마 가지 못해 망해버렸습니다. 다운로드 수와 즐겨찾기 수가 늘어나지 않았고, 듣는 사람은 제 주변 지인들뿐이었습니다. 그마저도 “재미없다”, “이걸 왜 하냐”, “토익 공부나 해라”라는 피드백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제 방송이 망한 이유는 분명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가 아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만 했기 때문입니다. 내가 재미있으면 남들도 재미있을 거라는 망상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때의 경험으로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콘텐츠를 만들 때는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스토리만이 살길>의 저자 리사 크론은 저처럼 콘텐츠 기획과 제작에 실패한 사람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리사 크론은 출판, 방송, 영화, 광고계를 망라하는 세계적인 스토리 컨설턴트이자 전문 연사입니다. UC 버클리를 졸업한 그녀는 유명 출판사에서 뛰어난 편집자로 명성을 쌓았고, 이후 할리우드로 진출해 워너 브라더스를 비롯한 주요 영화사에서 시나리오 각색을 돕는 스토리 컨설턴트로 활동했습니다.
작가는 자신의 커리어를 바탕으로 강연을 이어가며, 작가 지망생, 마케팅 종사자, 크리에이터들 사이에서 뛰어난 스토리텔링 강사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스토리만이 살길>에는 치열한 콘텐츠 산업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노하우가 담겨 있습니다. 이제는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도 자신만의 콘텐츠가 중요한 시대입니다. 다른 사람의 주목을 받는 매력적인 스토리를 만드는 27가지 법칙, 스토리 전문가의 비법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첫 번째 내용은 ‘자신의 입장에서 벗어나 상대방의 입장에 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상을 상대방의 눈으로 바라보면 그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그 결과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스토리텔링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야기를 구성할 때, 우리는 더 깊이 있는 연결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신뢰를 쌓고, 진정성을 전달하며, 사람들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우리의 뇌는 매 순간 수많은 정보를 처리합니다. 이 과정에서 자신과 관련 없는 이야기나 자신의 생각을 반박하는 내용을 만날 경우 어떻게 반응할까요? 기능적 자기 공명 영상(fMRI) 촬영을 통해 이러한 상황에서 뇌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를 실험해 보았습니다. 실험자들은 반대되는 의견을 객관적으로 듣지 않을 뿐 더러, 신체 공격을 받았을 때 일어나는 감정과 똑같은 부정적 감정을 느꼈습니다. 즉, 상대 의견을 자신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인 것이죠.
우리의 뇌는 신체에 대한 위협과 자신의 신념 체계에 대한 반박을 똑같은 것으로 인식합니다. 철벽을 두르고 있는 상대방에게 접근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스토리’입니다. 내가 전할 스토리가 상대방의 필요와 만나는 접점을 찾아야 합니다. 동질감을 느끼는 순간, 사람들은 마음의 문을 열고 타인에게 집중하기 시작합니다.
그렇다면 나의 이야기를 제대로 전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유튜버라면 재미난 콘텐츠로 구독자를 모을 수 있고, 마케터라면 자신의 제품을 성공적으로 판매할 수 있을거고요. 정치인이라면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이 책이 조금 더 빨리 나왔다면 제 팟캐스트 방송도 그렇게 허망하게 망하지 않았겠죠?
<스토리만이 살길>은 다양한 사례와 구체적인 방법을 통해 어떻게 하면 매력적인 스토리를 만들 수 있는지 알려줍니다. 콘텐츠 제작자, 마케팅 전문가, 그리고 크리에이터라면 누구나 이 책에서 유익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명료한 커뮤니케이션으로 상대방의 관심을 사로잡고 설득과 변화를 이끌어 낼 줄 아는 인사이트를 얻어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