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윗스윙 Dec 01. 2021

연애 프로그램 비교, 단상

(WITH DECEMBER KINDNESS CALENDAR 공유)

우리 부부는 연애 프로그램을 즐겨 본다. 반복해서 나오는 연예인을 보는 것보다 일반인이 나오는 그 날것 같은 느낌이 더 재미있기 때문에가 그 첫번째 이유이고, 두번째는 연애 프로라 하지만 그 안에서 사람의 감정, 심리, 본성, 성향 (어느조직에서나 있을법한) 같은 것을 전지적 시점에서 관찰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트 시그널이 오랫동안 안 해서 아쉬운 와중에 친구가 추천해 준 대체 프로가 있어 최근에 환승 연애와 돌 싱글즈를 봤다. 하트 시그널보다 더 날 것 같고, 뭔가 강한 치정이 느껴져서 개인적으로는 드라마보다 꿀잼이라 생각하고 있다. 마침 영국에도 유사한(?) 리얼리티 데이팅 프로그램이 있어 동료에게 추천받아 봤다. ITV에서 하는 Love island라는 프로그램인데, 동양과 비교해 문화 차이나 인식 차이 때문에 보는 동안 내내 남편과 수다가 끊이지 않는다. 오지 가서 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사회적인 것보다도 인간의 ‘생존에 대한 본능’에 포커싱이 되어있어 문화권이 상관없이 전반적으로 비슷하게 흘러가지만 남녀가 짝을 이루는 것은 생존 그다음의 사회화 과정의 부분이기 때문에 차이가 난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모에 대한 관점/

가장 두드러지게 차이 난다고 볼 수밖에 없는 것이 외모에 대한 부분이다. Love island에서는 초반부터 모두가 수영복을 입고 등장한다. 여성의 경우 가슴과 엉덩이가 굉장히 부각되는 (유교걸에게는 쇼킹하다�) 비키니를 입고, 남성의 경우 상체 근육이 잘 발달된 사람만 뽑았는지 근육질의 태닝이 적당히 잘 된 사람들이 등장해 마치 몸매를 뽐내는 느낌이 물씬 난다. 넷플릭스에도 유사한 프로그램인 투핫이 있는데, love island는 브리티시 쇼라 그런지 투핫보다는 그나마 좀 정적인(?) 편이다. 첫인상의 경우 여자는 서양의 전형적인 미인상들, 금발에 눈이 파란 사람이 인기가 많고 남자는 섹시한 느낌이 많이 나는 사람들이 인기가 주로 많다 (우리는 약간 날티나는 느낌이 인기가 많은 것 같다는 표현을 썼다). 반면 한국 연애 리얼리티쇼에서 여성은 호리호리 날씬하고 청순한 출연자들이 시선을 주로 받고, 남자는 반듯하고 건실해 보이는 사람이 주로 인기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약해서 말하자면 서구권에서는 본능에 충실한 육체적인 미를 강조하는 느낌이고, 동양권에서는 육체가 주는 아름다움보다도 풍기는 전체적인 이미지로 이성의 첫인상이 많이 판단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송에서는)


/배경에 대한 관점/

사실 한국 리얼리티 쇼의 핵심은 자기소개다. 그 사람의 배경과 나이 직업이 중요해서 프로그램에서도 몇 화 지나고 악마의 편집을 거친 뒤에 공개가 된다. 그만큼 그 사람의 이미지 영향에 미치는 부분이 커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프로그램 맥락상 소개 부분이 중요시되는 반면 Love island나 투핫에선 1화 초반에 인물 등장과 함께 바로 직업 나이 모든 것을 모두 오픈한다. 뭐 숨기고 할 것도 없이 바로 오픈이니 개인적으로는 좀 싱겁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편으론 그만큼 엄청 중요한 요소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일단은 동물적 본능이나 끌림으로 일단 선택하는 것 같달까…


/성별 역할에 대한 관점/

한국의 프로그램도 과거에 비해 (10년 전 짝?) 많이 달라기 진했지만 그래도 어딘가 모르게 여자 출연자들은 수동적인 편이다. 전반적으로 남성 출연자가 더 적극적으로 구애를 하는 편이고, 때문에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여성에게는 쿨하다거나 멋지다는 평이 쏟아진다. Love island에서는 오히려 남자보다 여자가 더 적극적으로 어필한다는 느낌이 든다. 여성들이 주변 눈치도 안 보고 자기가 표현하고 싶은 만큼 더 잘 표현하는 것도 신선했고, 남성 출연자의 ‘매너’나 ‘배려’ 같은 것에 대한 기대치가 더 낮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끌리는 대로 갈 길을 간다. 뭐 이런 느낌?


결국 재미를 위한 티비쇼이니, 어디든 출연진들이 셀프 브랜딩을 위해 나오는 것 같다는 느낌은 지울 순 없긴 하다. 다만 우리 둘 다 유교 남녀라 그런지 Love island는 보면서 좀 헉!스럽기도 하고 템포도 정신없이 빠르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나고 자란 환경은 무시 못한다고 한국 연애 프로의 속도와 템포가 아무래도 우리 정서에 훨씬 더 잘 맞는듯하다.


12 1일이 되니 뭔가 기분도 살짝 업되는 것이,  해를  마무리하겠다는 의지가 생긴다.  와중에 어드벤트 캘린더 뜯으며 여러 향기도 킁킁 맡아대니 기분도 덩달아 좋아진다. 별개로 December Kindess Calendar 2021 공유 받았는데, 마침 12 1일의 Kindness 캘린더를 마침(?) 공유하는 일이다.

관심 있으신 분들 '다운' 받아 가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여성 엔지니어에 대한 고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