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눈사람 Apr 12. 2020

워라밸의 진정한 의미

인생의 포트폴리오

몇 년 전부터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Work-life balance)이 큰 화두입니다. 일이나 직장에만 매몰되어 가족이나 취미 등 삶의 행복을 놓쳐서는 안된다는 의미로 자주 쓰이고 있습니다. '저녁 있는 삶'을 중요시하게 되면서 퇴근 후에 직장으로부터 방해받지 않을 권리를 뜻하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 퇴근 후나 주말에 핸드폰으로 업무지시를 해대던 직장 상사들이 눈치를 보게 되었지요. 한편, 낮에는 직장에서 일하고, 저녁이나 휴가 때는 멋진 곳에서 취미와 유흥을 즐기는 것을 워라밸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워라밸에 있어 Work는 별다른 이견이 없겠지만 Life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워라밸의 의미는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저는 life를 가족(인간관계)과 자기계발(취미)로 정의하고자 합니다. 이렇게 되면 워라밸은 아래의 그림과 같이 일(직장), 가족(인간관계), 자기계발(취미)의 3개 축이 됩니다. 누구나 시간과 자원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 세 가지 축에 적절한 배분이 필요합니다. 이 셋을 저는 인생의 포트폴리오라고 정의합니다.



워라밸, 인생의 포트폴리오


예상하지 못한 바도 아니었지만 승진에 누락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에 먹구름이 끼었던 날이었습니다. 저녁에 회식자리로 가는 길에 아내에게 메시지가 왔습니다. 아내는 오늘 하루만 슬퍼하고 내일부터는 다시 행복해지자며, 가지고 있던 이모티콘 중에 하트가 들어가 있는 것을 찾아 모두 보내주었습니다. 평소에 문제가 있다면 문제의 직접적인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던 저였지만, 이 날만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는데도 마음 한 쪽에서 행복감과 안정감이 빠르게 차올랐습니다. 중요한 문제인 것은 맞지만 그것이 굳이 해결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아내가 알려준 것입니다.


투자에 있어 포트폴리오가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은 모든 것이 다 잘 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주식시장이 좋을 때는 모든 자산을 주식으로 바꾸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이럴 때는 채권이나 현금 같은 것은 수익을 갉아먹는 존재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주식시장이 급락하는 시점이 오면 다른 자산들이 상승해 주거나 또는 하락하지만 않아도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은 어느 정도 유지됩니다. 포트폴리오는 당장에는 큰 수익을 얻는데 방해가 되는 것 같아도, 잘 꾸려 놓으면 장기적으로는 자산 전체가 성장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한창 일에 열중하는 시기에는 가족을 돌보는 일이나 취미에 투자하는 시간이 성공에 방해가 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훗날 일에서 실패하거나 성과가 나오지 않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고 내 삶을 지탱하도록 해주는 것은 나머지 다른 두 축입니다. 가족은 정서적 안정과 책임감,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줍니다. 취미나 자기계발은 쉼표를 제공하고 다음 도약의 실마리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가족이나 친구 없이 혼자라면 일어서기가 더 쉬울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오히려 혼자이기 때문에 인생을 포기하는 선택을 할 수도 있습니다. 살면서 쌓아온 인간관계나 취미는 다시 도전하거나 다른 일을 시작할 계기를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자기계발이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거나 다른 경력을 쌓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요즘은 취미가 제2의 직업이 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에 집중하겠다며 나머지 두 축을 아예 등한시하는 것은 단기적인 시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과 행복은 세 축의 균형과 고른 발전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시기별 워라밸 포트폴리오 구축


1. 사회초년생의 워라밸


이제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새내기는 세 가지를 모두 만들어가는 시기입니다. 다양한 시도도 좋지만 구체적 성과를 놓쳐서는 안됩니다. 구체적 성과는 결과물을 뜻합니다. 아무 결과물 없이 좌충우돌하는 것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취업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래도 가능하다면 일을 선택할 때는 장기적 안목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초봉이 높다고 선택해서는 안 되며, 쌓을 수 있는 경력과 그 분야의 전망을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사회초년생들은 소위 지금 잘나가는 산업만 바라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산업에는 흥망성쇠가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지금 가장 잘나가는 산업은 지금이 정점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길게 보면 이미 잊혀진 산업이나 이제 막 시작 단계인 산업에서 미래의 성장 동력이 나올 것입니다.


지금은 격세지감이 느껴지지만 중공업 기업들이 각광받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일감이 밀려 수주는 골라서 할 정도였고 주식은 몇 배씩 올랐습니다. 급여도 매우 높은 데다 정년도 길었고, 퇴직 후에도 기술이 부족한 외국 중공업 회사에 재취업하는 경우도 많았지요. 한편, 안정적이라 생각했던 항공사들이 코로나 발병으로 위기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한류 인기로 성장하기만 할 것 같던 관광산업도 어렵습니다. 중국인 관광객 수용을 위해 여러 호텔이 신축됐지만 사드(THAAD) 문제로 중국인 관광객이 사라지더니, 이제는 코로나19가 속을 썩입니다. 산업의 흥망은 생각보다 주기가 길지 않고 예상치 못한 변수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일을 단순한 돈벌이로만 생각하지 않는다면, 지금은 인기가 많지 않더라도 좋아하는 일에 도전해볼 가치가 있고, 남들이 선망하는 곳에 취업하지 못했더라도 너무 낙심할 필요도 없습니다. 일이나 직장 생활은 적어도 10년 또는 20년 후에야 결판이 나는 일입니다.


자기계발에는 뚜렷하고 구체적인 목표가 있어야 합니다. 뭔가 해야겠는데 잘 모를 때, 많은 이들이 선택하는 것이 외국어 공부입니다. '언젠가 도움 되겠지' 하는 마음에 시작하면 언젠가 별 소득 없이 그만두게 됩니다. 외국어 공부를 할 거라면 특정 시험 점수를 얼마 이상 올리겠다는 등 구체적 목표를 세우고 실천해야 합니다. 현재 일하는 분야나 관심 있는 분야의 자격증을 따도 좋습니다. 그리고 목표 달성 시기를 구체적으로 정하는 것도 놓쳐서는 안 됩니다. 목표는 있지만 달성 시한이 없다면 점점 나태해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젊은 시절의 인간관계는 당연히 폭이 좁은 것보다는 넓은 것이 좋습니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얻게 되는 시각과 경험은 균형 잡힌 생각을 하게 해줍니다. 그중에서 인생을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을 얻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지요. 매일 의미 없는 사람들만 만나며 하루하루를 유흥으로 보내는 것만은 피해야 합니다. 기쁨만이 아니라 슬픔도 함께할 수 있는 사람들이야말로 좋은 친구라 할 수 있습니다. 인생을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일찍 가정을 꾸리는 것도 좋습니다. 훌륭한 배우자는 백 명의 절친보다 낫습니다. 젊은 부부의 삶도 즐거움이 넘칠 수 있고, 잘 익어가는 부부는 오래될수록 서로에게 든든한 인생의 버팀목이 됩니다.


2. 중년의 워라밸


중년이 언제부터인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40세 안팎으로 보면 될 것입니다. 저도 중년을 지나온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내용과 현재 노력하는 방향을 바탕으로 말씀드려 볼까 합니다. 일반적으로 30대까지 포트폴리오를 잘 만들어 놓았다면, 40대부터는 포트폴리오의 덕을 볼 시기입니다. 행복하고 기쁜 일만 가득하면 좋겠지만, 이 시기에는 여러 측면에서 한계가 느껴지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직장에서 넘기 힘든 벽에 부딪히거나 번아웃이 오기도 하고, 체력이나 건강도 예전 같지 않다는 느낌이 듭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육아에 전념하던 주부들은 경력을 단절한 것에 대해 후회를 하기도 하지요.


이렇게 한계가 느껴질 때 포트폴리오의 분산 효과를 통해 극복하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가족이나 지인들로부터 힘과 용기를 얻고 재충전을 하거나, 자기계발과 취미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해볼 수도 있습니다. 육아의 짐이 줄었다면 배우자와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면 되고, 직장 일이 순탄치 않다면 가족과 친구들의 위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자기계발이나 취미, 쌓아온 인간관계를 통해 다른 일거리를 찾아볼 수도 있지요.


하지만 일궈온 포트폴리오의 힘으로 어려움을 극복해야 할 때, 포트폴리오를 무너뜨리는 방향을 선택하면 인생이 점점 더 곤경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한계나 무력감이 느껴질 때, 인생을 바꿔보겠다는 핑계로 쾌락을 선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러나저러나 별 볼일 없으니 유흥이나 즐기자거나, 인생이 허무하다고 불륜을 저지르는 경우가 그러한 예입니다. 여태까지 포트폴리오를 꾸려온 것은 당신입니다. 당신은 새로 인생을 설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포트폴리오와 인생의 버팀목들을 망가뜨리고 그 책임을 남에게 돌리고 있는 것입니다. 노력해온 것의 성과가 보이지 않을 때, 인생의 공허함이 느껴질 때, 과거를 모두 부정하는 것은 지금까지 당신의 인생을 인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세속의 성공은 아쉽지만 소수의 몫입니다. 결과만을 추구한다면 누구나 언젠가는 공허함에 빠지는 순간을 맞게 됩니다. 공허함을 피하려면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과 태도에서 보람과 행복을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가시적 성공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인생이 의미를 지닐 수 있습니다.


당신의 자녀가 사랑스러운 것은 아이가 남들보다 뛰어나거나 성취가 남다르기 때문이 아닙니다. 당신이 사랑을 쏟고 정성껏 키웠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신의 인생이 의미 있고 아름다운 것은 남들이 우러러보기 때문이 아니라, 당신의 땀방울과 눈물의 결실이기 때문입니다. 뭐라 해도 내 자식인 것처럼, 뭐라 해도 내 인생입니다. 후회 없이 충실히 살았다면 인생의 가치에 대해 순위를 매기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인생의 세 가지 축에서 모두 성공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해서 과정과 노력이 무시되어서는 안됩니다. 직장에서 만년 대리나 만년 과장이라고 해서 모두가 천덕꾸러기는 아닙니다. 포기한 채로 월급도둑으로 지내는 것은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그건 바로 패배자의 모습입니다. 후배들까지 힘 빠지게 하는 선배가 되기보다는 직장에서 벽에 부딪히더라도 조직과 사회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직장에서 승승장구하더라도 자기 몫만 챙기는 사람보다는 후배들에게 훨씬 더 값진 인생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직장에서 성공한 사람들 중에는 의외로 가정생활이 순탄치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가정과 취미라는 축이 부실해 일에만 치중해서 이루어낸 성취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누구나  언젠가는 직장 생활을 마감해야 하고, 퇴직 후에는 오랜 시간을 가족과 취미의 울타리로 돌아가서 보내야 합니다. 불행하게도 이런 사람들은 퇴직 후 일이라는 축이 사라지면 인생도 같이 사라져 버립니다. 노후에 갑자기 불행해진 사람들을 보면, 성공에 대한 정의와 목표 설정이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 지를 새삼 깨닫게 됩니다.


3. 은퇴 준비와 워라밸


황혼이혼과 졸혼이 왜 늘고 있는지 아시나요? 바로 평균 수명이 늘면서 노년기가 매우 길어졌기 때문입니다. 70세 사망을 가정하면 은퇴 후의 삶은 고작 10~15년 정도입니다. 배우자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곧 사망하거나 여생이 많이 남지 않았기 때문에, 예전에는 은퇴 후에 부부관계가 지속될 확률이 현재보다 높았습니다. 하지만 100세 시대가 되고 나니 은퇴 후의 인생이 몇 십 년으로 길어져 버렸습니다. 이렇게 긴 세월을 마음에 들지 않는 배우자와 지낸다는 것에 대해 더 이상 참을 수가 없게 된 것입니다. 이제는 은퇴 후의 삶을 인생의 마무리 정도로 가볍게 생각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기간이 길어진 만큼 그에 걸맞은 준비가 반드시 필요하게 된 것입니다. 대졸자의 경우 16년을 학교에서 보낸 후 취업을 합니다. 직장에서 근무하는 기간은 대략 20~30년 정도입니다. 30년 근무를 위해 16년을 준비한 것이지요. 은퇴 후의 기간도 30년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은퇴 후에 대해서도 적어도 15년 정도는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요?


노후 관련 중요한 문제 중 하나는 그 시기에도 일을 계속할 것인지, 일을 그만두고 나머지 두 축에 집중할 것인지 선택하는 것입니다. 노후에도 일을 할 생각이라면 나이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하고 일을 할 만큼 건강을 유지해야 합니다. 은퇴 후 일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 그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해야 하고 사회초년생 시절부터 대비를 해야 합니다. 최소 30년 동안 지낼 자금을 마련하려면 어떻게든 될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부터 버려야 합니다. 30년이라는 기간(더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은 인생의 1/3에 해당하는 긴 시간이라는 사실,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다음 단계를 위한 준비와 마음가짐


인생은 현재에 충실하며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과정입니다. 지금 겪고 있는 단계의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고 해서 이번 생이 망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많은 문제가 지금 겪고 있는 단계가 인생의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중학교 성적이 나쁘다고 대학입시에 실패하는 것도 아니고, 명문대를 나온다고 취업이 다 잘 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중학교 성적 때문에 인생을 비관하기도 하고, 명문대에 들어 갔다고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우쭐대기도 하지요. 목표가 CEO인가요? 아무리 CEO가 되어도 당신이 일해온 만큼의 시간이 은퇴 후에도 남아 있습니다. 죽음에 이르기 전까지는 누구나 그저 다음 단계로 나아갈 뿐입니다.


불행과 마음의 병은 대부분 더 높이 오르지 못해 실망하거나 아래로 떨어질까 걱정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하지만 영원한 세계 일등도, 영원한 세계 꼴찌도 없습니다. 누구에게나 올라갈 자리와 떨어질 자리가 있기 마련입니다. 오르지 못해 슬퍼하고 떨어질까 두려워하면 행복은 찾아오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위치에 안주하면 앞서가는 사람들을 구경만 해야 합니다. 현상 유지를 위해서라도 발전을 위한 노력은 꼭 필요합니다.


도전하고 개선하려는 마음가짐과 지금의 자리에서 만족을 느끼는 마음이 균형을 이룰 때 행복이 찾아옵니다. 나보다 앞을 보며 발전의 의지를 북돋고 나보다 뒤를 보며 마음의 위안을 얻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단순한 자기합리화가 아닙니다. 세상의 중간 어딘가에 있는 내 위치를 깨닫는 것입니다. 앞만 보고 달리는 사람은 넘어지면 자신을 앞서가는 사람들만 보이기 때문에 지치고 맙니다. 뒤만 보는 사람은 앞서가려는 사람에게 부딪혀 넘어지기 쉽습니다. 앞을 보고 노력하되, 때로는 뒤를 보며 위안을 얻을 수 있다면 쉽게 지치지 않고 달릴 수 있습니다.


승진에 누락됐던 날 아내에게 위로를 받고 마음의 안정을 찾고 나니, 제게 남아 있는 직장 생활이 길어봐야 15년 남짓이라는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짧지 않은 시간이지만 인생 전체로 보면 그리 긴 시간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남은 15년 동안 어깨에 힘 좀 주지 못한다고 오늘의 행복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도 분명 의미 있는 직장 생활을 하고 있고, 서로에게 힘이 되는 가족이 있으며, 투자나 자기계발을 통해 미래를 잘 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스스로가 대견하기도 했습니다. 저 역시 인생의 굴곡을 겪는 범부일 따름입니다. 이번 글은 무언가를 전달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제 스스로에게 하는 위안이자 다짐의 성격이 큽니다. 제가 행복으로부터 멀어지려는 순간마다 행복 옆자리로 자리를 옮겨주는 아내에게 감사하며 글을 마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중산층 무너뜨리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