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했다. 그리고 고맙다 팬텀~~
우리가 일을 시작할 때는 “잘 부탁합니다~”, “화이팅~~”, “잘해보자~” 라고 말하고. 끝날 때는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편히 쉬십시오”라고 말한다. 대한민국 하늘을 지키던 공군의 팬텀기가 이제 주어진 임무를 마치고, 다음 달 6월에 퇴역한다. 완전 은퇴다. 이럴 때 “수고했다. 참, 수고했다. 그리고 고맙다! 팬텀~~” 라고 인사하고 싶다. 그도 그럴 것이 55여 년 동안 현직에서 일을 했다. 우와~~ 55년! 팬텀은 미국에서 태어났다. 워낙 튼튼하고 용맹스럽고 강력해서 여러 나라에서 활동했다. 그중 대한민국에서 오랫동안, 아주 오랫동안 영공수호자로서 막중한 임무를 수행했다. 1969년부터 일했으니 말이다. 이제 팬텀을 쉬게 할 때가 되었다. 사람 나이로 치면 70세가 훨씬 넘은 셈이다. 사람이 학교 교육을 마치고 사회에서 제 몫을 시작하는 나이를 20세로 계산하면, 팬텀도 전력화되어 임무 수행을 20세부터 했다고 봐야 한다. 나는 1980년 공군사관학교에 들어와서 2015년 퇴직했으니, 나보다 먼저 공군에 들어왔고, 나보다 늦은 나이에 퇴역한다. 존경스럽다. 하지만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 이제 공군에서 현역으로 하늘을 나는 팬텀을 볼 수 없게 됐다. 아쉬움에 그동안 전국 방방곡곡에 나가 있던 지상의 팬텀을 만나볼 생각이다. 첫 번째, 공군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시 입구에 하늘로 솟구치는 팬텀을 만났다. 그리고 공군사관학교의 옛터인 서울 대방동 보라매 공원의 팬텀을 만났다.
추신 : 혹시 팬텀의 희귀한 사진들이 있으면 저에게 보내주세요. 팬텀의 이야기도 전해주세요. 이멜주소는
a01056719079@gmail.com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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