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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순간 수집가 Mar 01. 2024

올해 한 일 중 가장 잘한 일, 단식원 입소

단식 4일 차

단식 4일 차 아침이 밝았다. 내 몸은 어느 때보다도 건강하고 에너지가 흐른다. 단식을 하면 먹는 것에 대한 욕구를 참는 것이 힘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괜한 걱정이었다. 하루 3번 당근즙을 먹고, 생강차와 발효차를 마시니 허기가 지지 않고, 오히려 정신이 맑고, 또렷하다. 가만히 누워있는 것보다 일어나서 걷고, 움직이고, 책을 읽고, 무언가를 활동적으로 하는 것이 더 좋을 정도다. 


절식하는 동안 우리 몸은 몸속에 축적되어 있던 영양분으로 지탱합니다. 칼로리 공급이 갑자기 줄어드니 몸속의 과잉영양분, 중간대사산물, 노폐물, 여러 독성 물질, 노화된 조직이나 세포. 염증 세포나 암세포, 죽은 세포 등 많은 불순물을 분해하고 연소시켜 칼로리로 이용하는 것이지요. 내 몸의 대식세포가 몸속 노폐물을 잡아먹는 작용이 일어나므로 이를 의학용어로 오토파지(자가포식)라 부릅니다. 일본인 의학자 오스미 요시노리는 오토파지를 주관하는 유전자를 처음 발견한 공로로 2016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절식을 ‘쓰레기 재활용’ ‘찌꺼기 대청소’라 부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 몸의 중요한 기관이나 조직, 세포 등은 절식하는 동안에는 손상되거나 분해, 연소되지 않습니다.

- <생명 리셋> 전홍준


나는 그 이유가 단식 중 일어나는 오토파지(자가포식)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음식이 공급되지 않으니 몸속의 과잉영양분, 중간대사산물, 노폐물, 독성물질, 노화조직, 염증세포와 암세포, 죽은 세포 등 많은 불순물들이 분해되고 연소되어 칼로리로 이용된다. 대식 세포가 몸속 노폐물을 잡아먹는 자가포식 덕분에 오히려 에너지가 넘치고 정신이 맑아진다. 몸속의 노폐물이 줄어들고, 깨끗하게 청소가 되니 몸이 소화가 아닌 휴식과 비움에 온전히 집중하는 것이다. 



절식하는 동안 간, 콩팥, 폐, 피부 등 배설기관의 노폐물 배출 기능은 더 활발해지고 세포 정화능력도 더 좋아져 신속하게 몸이 깨끗해집니다. 이 기간에 오줌을 통해 나오는 독소 농도는 평소보다 10배나 높은 것을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절식하는 동안 위나 장 같은 소화기 계통과 대사기관들이 휴식할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절식 후엔 음식물의 소화 흡수 능력이 좋아져 몸속 노폐물의 축적과 정체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절식했던 사람들이 한결같이 하는 이야기로 머리가 맑고 눈이 밝아졌고 몸이 가벼워졌다고 합니다. 이는 정신과 신경 기능도 좋아지고 내분기관의 호르몬 분비도 함께 좋아졌기 때문입니다.
절식으로 세포와 조직에 쌓여 있던 온갖 노폐물과 독소가 사라지면서 건강한 세포의 기능이 강화되므로 자연치유력과 면역력이 높아지며, 인체는 더 젊어지고 얼굴과 피부와 눈빛이 맑고 깨끗해집니다


정말 그렇다. 금식하는 동안 머리가 맑고 눈이 밝아지고 몸이 가벼워짐을 확연하게 느낀다. 내 몸속 세포와 조직에 쌓여있던 온갖 노폐물과 독소가 청소되면서 새로 태어난 세포가 활동하여 더 젊어지고, 피부에서는 윤기가 흐른다. 먹지 못하면 수척해지고, 거친 피부에, 우울한 몰골을 상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단식은 놀랍다.




오늘은 남해에 비가 촉촉하게 왔다. 봄이 곧 오려는 듯 대지를 적시는 생명수가 천지에 흐르니 식물과 자연이 기뻐하는 것이 느껴진다. 나는 우산을 쓰고, 단식원 뒤 숲 임도길을 걸었다.






하이얀 물안개가 피어오른 숲의 공기는 촉촉하고 맑고 깨끗해 내 폐를 시원하게 씻어주었다. 후둑후둑 떨어지는 빗소리가 그 어떤 음악보다 달콤하다. 

단식을 하며 숲길을 걸으니 왜 이렇게 행복할까. 그냥 건강한 몸으로 자연 속을 걷는 것 하나만으로도, 그냥 자연 속에 오롯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이유 없이 행복하다. 그동안 몸을 수단이자 도구로 여겼던 나는 이런 기쁨과 행복을 잘 알지 못했다. 그러나 몸을 도구가 아닌 소중한 무언가로 대하자 그가 주인공이 되고, 나의 기분을 행복하게 해 준다. 건강한 신체로 자연 속에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존재하는 기쁨. 몸은 그 기쁨을 나에게 선사해 준다.


그리고 올해 한 일 중 가장 잘한 일을 연말에 꼽는다면 반드시 단식경험이 상위에 오를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단식원에서의 마지막 저녁, 원장님의 강의가 있었다. 나는 너무 기대가 되었다. 오늘은 어떤 신기하고 놀라운 것을 알려주실지 궁금했다. 노트와 볼펜을 챙겨 들고 룰루랄라 신나게 아래로 내려갔다.


원장님은 게놈 프로젝트 이야기로 강의를 시작하셨다. 우리 몸은 60조 개의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태어날 때 20조 개의 세포를 갖고 있고, 청소년기가 되면 60조 개의 세포로 늘어나 죽을 때까지 그 수가 유지된다. 이 세포 안에는 미토콘드리아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발전기와 같은 역할을 하여 우리 몸에 필요한 에너지를 생성한다. 그리고 이 안에는 유전자 코드가 모두 들어 있어 질병이나 부모가 물려준 유전에 대한 정보 등이 담겨있다. 이 유전자 배열코드를 풀기 위해 미국에서는 국가 프로젝트를 진행하였고 2000년대 초 게놈 프로젝트가 완성되었다. 동시에 브루스 립톤이라는 생물학 교수도 자체적으로 유전자 배열 코드를 밝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는데 나중에 결과를 비교하니 일치가 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바로 유전자 배열 코드를 푸는 방법과 전제가 달랐기 때문이다. 국가 프로젝트는 사람을 하나의 기계로 가정하여 감정이나 마음등이 배제된 상태의 인간을 전제로 유전자 배열 코드를 분석하였다. 그러나 브루스 립톤 연구진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마음과 신념을 주목하여 이것이 육체와 긴밀하게 상호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분석하였다. 결국 브루스 립톤이 밝혀낸 유전자 배열 코드가 지금은 정답으로 쓰이고 있다. 




사람은 마음이 치유되지 않으면 신체도 치유되지 않는다. 아무리 좋은 것을 먹고, 좋은 환경에 살아도 마음에 병이 있으면 그의 신체는 함께 병이 들고 만다. 또한 신체적 외상을 입었을 경우 우리는 그의 마음과 정신도 함께 치유하는 치료 등을 병행한다. 인간의 신체는 단순히 물리적 기계가 아니라 마음과 신념이 함께 작용하는 신비로운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마음과 신념을 통해 유전자 배열 코드를 바꿔 우리가 원하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원장님은 오늘 우리에게 우리의 유전자 배열 코드를 마음과 신념을 통해 바꾸는 확실한 방법을 알려주신다고 했다. 


간단한 실험 하나를 해보자. 가족이나 친구를 대상으로 실험을 해봐도 좋다. 손목을 접으면 생기는 가로선이 있다. 그 가로선 중 위 가로선에 양손을 맞추고 두 손바닥의 길이를 비교한다. 그리고 약 3분 동안 의식을 집중하여 내 오른손이 고무처럼 늘어나고 손가락도 길어져 천장을 뚫고 하늘 위로 올라간다고 상상한다. 잡생각은 하지 않고 오로지 그 상상에 의식을 집중하여야 한다. 3분이 지나면 손바닥의 길이를 다시 똑같이 비교해 본다. 나의 경우엔 처음에는 오른손이 살짝 길게 나왔기 때문에, 3분 후 실험을 한 후에도 오른손이 길게 나와 별로 놀라지 않았다. 




두 번째로, 이번에는 눈을 감고 오른손을 선서하듯 펼치고, 내 손이 이제 갓 태어난 아기 손처럼 아주 아주 작아졌다고 상상한다. 조막만 하고, 아주 작은 아기 손이 되었다고 의식을 집중한다. 3분 후 눈을 뜨고 다시 아까와 마찬가지로 손바닥을 마주대고 길이를 비교한다.


결과는 아주 놀라웠다. 분명 오른손이 확연하게 길었는데 두 번째 실험 후에는 왼손이 길어져서 확연하게 오른손보다 커져있었다. 이럴 수가. 어떻게 3분 만에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


비밀은 바로 유전자 배열코드에 있다. 우리가 마음속으로 어떤 신념을 상상하고 집중하면 유전자 코드가 즉시 해체되고 그가 가지고 있는 신념에 따라 코드가 재배열된다. 손가락이 길어진다는 신념이 작용하는 우성유전자가 우월해지면 정말 신체는 그 재배열된 코드에 따라 변화되는 것이다. 





건강하게 살던 사람이 병원에서 암선고를 받으면 그 즉시 그 사람의 눈빛에는 전기가 나가버린다고 한다. 그리고 그 즉시 그 사람의 유전자 코드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서글픔, 스트레스의 영향을 받아 재배열된다. 그리고 세포는 암환자의 세포로 바뀌고 질병이 시작되는 것이다. 모든 질병이 그러하다. 우리가 무언가를 스트레스와 두려움으로 받아들이면 그것은 내 유전자 코드를 부정적인 유전자로 재배열하여 질병이 시작되도록 스스로가 만드는 것이다. 암환자들이 치료가 되어도 재발하기 쉬운 이유는 항상 마음속에 암에 대한 두려움과 스트레스가 남아있기 때문에 그것이 유전자 코드를 자극하는 순간 병이 시작되고, 다시 암은 재발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우리의 유전자를 기쁨과 감사, 행복과 즐거움으로 재배열시켜 항상 건강한 코드로 배열시키고 유지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마음과 신념을 기쁨과 감사, 행복과 즐거움에 고정하고 그것을 완전히 의식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방법으로 온살도리 운동을 알려주셨다. 방법은 전홍준 박사님이 자신의 저서에도 소개한 방법인데 일어나서 발을 무한대의 8자를 그리며 자신이 원하는 것이나 바라는 상태를 이미 되었다고 과거 완료형으로 소리 내어 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질병이 있는 환자라면 '나는 나았다'라고 소리 내어 말하며 발을 무한대의 8 자 모양을 그리며 움직이는 운동을 하는 것이다. 운동을 40분간 하면 호흡이 자연스럽게 복식호흡으로 변하고, 마음은 완전한 무념상태가 되어 40분을 하고 났는데 10분이 지난 것같이 몰입된다고 하셨다. 


중요한 것은 정말 그렇게 되었다고 기쁘고 편안한 마음으로 소리 내어 말하는 것이다. 10분 간은 근심걱정과 부정적인 신념이 긍정적인 새로운 신념과 싸울 것이다. 그러다 결국은 외부의 소리가 내부의 부정적인 신념을 이겨내고 60조 개의 세포가 가진 유전자 코드가 풀려 나의 의도와 신념대로 재배열된다. 나의 유전자가 건강한 유전자로 재배열되고, 우리는 우리의 의도와 신념대로 신체를 재조직하는 것이다. 그리고 원장님은 단식과 맨발 걷기, 온열치료, 온살도리 운동을 꾸준히 하면 거의 모든 질병이 끝난다로 말씀하시며 잠자기 전 자신의 목표를 마음에 신념으로 만들고 반복하여 의식화하면 유전자 코드가 잠자는 사이 재배열 되어 내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진다고 하셨다.



나는 오늘의 강의가 내 인생을 바꿨다고 말할 정도로 너무나 큰 감명을 받았다. 올해 내가 집중하여 읽고 실천하고 있는 트랜서핑 책에 나온 개념과도 통하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무엇보다 나의 신체가 나의 의식과 신념에 따라 유전자 코드를 재배열하고 그에 맞게 재조직된다는 사실이 너무나 신기하고 놀랍다. 마음이나 의식에 대한 공부를 통해 인간이 가진 상상력과 신념에 따라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은 어렴풋이 믿고 있었지만 이렇게 과학적이고 체험적으로 그 현상을 알고 나니 이것을 꼭 내 삶에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과 신념, 믿음과 상상이 나를 만든다. 단식원에서의 마지막 강의가 나에게 남긴 메시지이자 과제이다. 앞으로 이 화두를 어떻게 내 삶에 녹여내 행동하고 변화할 것인지 기대가 된다. 내가 올해 한 일 중 가장 잘한 일은 역시 단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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