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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참 어렵다.

사람이 참 어렵다.

 

아침에 카카오톡으로 온 문자를 보고 하루종일 기분이 좋지 않다. 

최소한 내가 좋아했던 사람이니까... 

그 믿음으로 그간의 소소한 일들에 대한 의구심들을 떨쳐내었는데 

이게 아닌가? 


어느새 금이 가 버린 사이를 내가 붙이려고 애써 모른척하고 있는 건가?

그냥 좋게 좋게로 내 마음을 편하게 하려고 했던 걸까? 

아리송한 문자의 뉘앙스를 몇번이고 곱씹어 보았다. 


그래... 기분탓인가? 

아닌가? 저번에 이어서 알 수 없는 비꼼인가? 

아니야... 그럴리가 없어. 그렇게 걱정하고 함께 하며 눈물 흘리던 시간들이 있는데... 


내가 정말 좋은 사람에 대한 괜한 오해를 하나?

1초에도 양극단의 생각으로 마음이 분주했다. 

하루종일 정신이 왔다리 갔다리 정신이 자리를 못잡았다. 


어쩌면 내가 믿었던 사람에 대해서, 

좋아했던 사람에 대해서 아니구나를 인정하면 

나에 대한 부정, 그 시절에 대한 부정으로까지 이어질까봐 

붙들고 있었던 것 아닌가?? 


몇번의 아리송함을 어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다.

카톡에 보낸 답변에 지워지지 않는 1을 바라본다. 

하루종일 확인 안한 메시지가 

어쩌면 답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의도적으로 피하고 싶고, 답변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는 것인가... 


철저히 외로워져야만 단단해질 수 있는 것 같다.

오늘 하루만큼은 이 기분을 추스릴 방법이 없다. 


사람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으려고 하건만 

누군가로부터 물들어버린 그 마음을 어찌해야할까 싶다. 


자책하지말고, 

그냥 그런 때인 것을 인정하자. 

세월에 대한 부정은 하지말자. 

그 순간만큼은 서로에게 충실했다고 믿고싶다. 


누군가에게 마음을 주고

마음을 터놓는 일이 

갈 수록 힘겨워진다. 


울면 차라리 속이 편해지려나.

미련없이 털어지려나... 


요 사이 울어본적이 없구나... 

누군가를 마음속에 담는 일이 버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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