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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렬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때...


이번 일주일은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었다.

일종의 슬럼프??


불안과 초조가 일상을 뒤엎는 날들이 있다.

사실 이 증상이 2주를 넘어서는 것 같다.


시간이 많음에도 효율적으로 시간을 쓰지 못했고 

효율적인건 둘째치고 그 순간에 몰입하거나 충만하지 못했다. 


늘 지금을 살면서 미래를 걱정하고 머릿속에 떠다니는 생각들이 

집안의 먼지처럼 뭉쳐서 이리 저리 굴러다니기만 하고 손에 잡히지 않았다. 


동굴로 파고 들어가서 격렬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순간들.

이유를 모르겠다.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싶은 마음이면서

몸은 사람들을 만나지 않고 있다.


또 이 기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자극을 받고 멈추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이미 마음은 지친 것 같다.


마음이 때로는 머리가 시키는대로 하지 않는것 같다.

힘을 내보려고 하지만 그냥 또 쉬고싶기도 하다.

뭐가 이렇게 나를 힘겹게 하는지 모르겠다.


혼자서 온 우주를 짊어지고 가는 기분이다. 

나의 생각을 멈추고 일상을 온전히 살기만 한다면 

이런 기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인생에서 소중한 것이 무엇일까?

내가 가진 것이 내것이 아님을 안다면... 좀 더 내려놓아질까?

정말 소중한 것들은 상황이 바뀌었다고 바뀌지는 않는다. 


내가 가진 것들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일상에서는 늘잊어버리고 사는 것 같다. 

그걸 잃고 나서야 그것이 나에게 주는 의미를 생각해보게된다. 


한동안 나의 이야기를 쓰지 못했다. 

내 안에 있는 감정들이 어디에서부터 기인했는지 알지 못하기에 

단어로 문장으로 워딩으로 정리한다는 것이 너무 힘겨웠다.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는 그 마음 안에는 

무언가를 하고 싶은 나의 간절한 마음이 있는 것 같다. 

잘하려고 말고, 그냥 일상을 살기.


오늘, 그 머릿속의 말들을 툭툭 무심히 털어내봐야겠다. 

그 가운데 떨어지는 말들은 떨어지게 두고, 

여전히 달라붙어 있는 말들은 좀 찬찬히 봐주고

나를 봐달라고, 나의 마음에 귀를 기울여달라는 말일까 싶다. 


이렇게 글로 쓰면 좀 털어내질까 싶어서 타이핑에 힘을 얹어 

글을 써본다. 불안감이라는 물거품방울을 톡톡 쳐내듯이... 


이 기분에 속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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