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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은진 Mar 04. 2019

버려져 있던 공장의 화려한 변신
‘카페 발로’

#  빈티지 인천 여행 (9) 

    

 인천 부평구 십정동 일대는 공장단지가 즐비해 있는 거리다. 이곳에 인천에서는 처음으로 오래된 공장을 개조해 만든 카페가 생겼다. 바로 ‘카페 발로’다. 

카페 '발로' 1호점 외관 


이 공간을 만든 김연표 대표는 유럽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폐공장을 개조한 재생공간에 대해 관심이 있던 와중에 인천에 문을 닫은 공장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러다 십정동에 오랫동안 운영되지 않았던 철강공장을 발견하게 되었고, 버려져 있던 공간을 잘 살려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한다. ‘발로’는 스페인어로 가치라는 뜻. 시간의 흐름을 잘 간직해 온 공간에 대한 가치를 이야기하기 위해 지은 이름이다. 


몽환적인 분위기의 입구 


 이곳에서 촬영한 영화 뷰티인사이드가 흥행하면서 카페 발로는 스튜디오로 유명해졌다. 요즘에도 한 달 중 절반은 뮤직비디오, 드라마 등의 촬영 대관으로 쓰인다고. 그 때문에 카페 발로는 스튜디오인 1호점과 가구 쇼룸과 카페를 겸한 2호점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1호점으로 들어가면 빛나는 조명과 연기가 나오는 입구가 있어 몽환적이다. 그 입구로 따라 들어가면 여러 가지 컨셉으로 꾸며진 스튜디오 공간이 나온다. 




천장을 지지하는 구조물, 녹슨 흔적, 실제로 공장에서 사용되던 크레인이 그대로 달려있어 이곳이 오래된 공장이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크레인을 그대로 살려 조명을 달았는데 촬영 스튜디오로 사용될 때 조명을 이동시키며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어서 카페 발로만의 상징이자 특징이 되었다. 이곳에선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화려한 조명 아래 인생샷을 찍을 수 있다. 


 2호점 역시 자동차 부품공장을 개조한 공간인데 건물 외관, 천장과 벽면에 낡은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여러 개의 공간으로 나눠져 있던 건물을 허물지 않고 다양한 분위기의 컨셉으로 꾸며 놓아서 오늘은 어디에 앉아볼지 공간을 고르는 재미도 있다.  

 



스튜디오, 빈티지 가구 쇼룸, 카페가 한곳에 어우러져 있는 ‘카페 발로’. 인천에서는 보기 드문 공간이라 젊은 연인들부터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까지 오시는 분들의 연령대도 다양했다. 인천의 사람들이 다른 지역으로 원정 가지 않아도 충분히 트랜디하고 분위기 있는 공간을 누릴 수 있으니 이보다 더 환상적일 수 없는 공간이다. 멋진 공간에서 사진도 찍고 특별한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카페 발로’를 찾아가 보자!      




TIP- 1호점 스튜디오는 촬영이 있는 날은 인스타그램 계정에 미리 공지하지만, 이용 할 수 없는 건 아니다.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손님들에게 스튜디오를 구경 할 수 있게 해준다고! 또 스튜디오에서 DSLR 카메라로 촬영하는 건 유료지만, 일반 디지털카메라나 휴대폰으로 촬영하는 건 무료이니 카페를 이용한 손님이라면 스튜디오도 꼭 방문해보자. 




에디터 소개글: 구월동과 부평구를 자주 오가는 인천 토박이. 동네 서점에서 만난 친구들끼리 부평구청역 인근 작업실 '소회'를 열어, 하고 싶은 걸 원 없이 해보고 있다. 전직 방송작가의 방송 제작기인 <나, 다큐하고 있니?>, <책 따위 안 만들어도 되지만>을 쓰고 만들었다. 





원문 <빈티지 여행 인천> e북  

기획: 인천광역시, 인천관광공사 

제작: 퍼니플랜 


다운로드

http://www.travelicn.or.kr/open_content/images/main2017/tourinfo16.pdf


<빈티지 여행 인천>은 오래된 것의 가치를 알고 그 가치 위에서 새로움을 전하는 30곳의 공간을 소개합니다. 

6개의 구, 강화군, 서구, 남동구, 부평구, 동구, 중구에 자리한 공간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면서 

‘오래된 새로움’을 찾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을 오래 느낄 수 있도록 이 공간들이 

늘 곁에서 우리와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빈티지 여행 인천'은 매주 한 편씩 업로드될 예정입니다. 


1. 계절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곳, 차담정 

2. 고풍스러운 분위기로 여심을 사로잡는 곳, 태이니테이블 

3. 바쁜 일상 속 달콤한 휴식, 느슨

4. 천천히 당신 곁에 스며드는 곳, 코사메 

5. 소소하고 편안한 행복, 휘게 101 

6. 전통 한옥에서 즐기는 특별한 순간, 이당비스트로 

7. 내 집 같은 편안한 휴식처, 다이닝 카페 게미 

8. 일상 가까이에서 예술을 만나는 공간, 밀레 

9. 버려져 있던 공장의 화려한 변신, 카페 발로


10. 동인천에 새롭게 불어온 젊음의 기운, 앵커드 카페 /이집트 경양식 / 참새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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