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만나는 아이들은 고민이 많다. 생각도 많다. 변하고 있는 입시제도, 지금 나의 위치-할 수 있는 것과 하고 싶은 것 사이의 거리. 잘하고 싶지 않은 학생은 없더라.
그런데 참 만만하지가 않다. 내가 잘 본 시험은 다른 아이들도 잘 보고, 서술형에서 감점은 늘 있고. 세상에 감 좋고 머리 좋은 친구들은 왜 이리 많은지. 그래도 같이 길을 찾아주고 싶은 마음에 써 본다.
<아이들에게>
하나, 짝꿍을 찾자. 윤동주 공부하면서 이육사가 빠질 수 없잖아? 신동엽의 (껍데기는 가라.)가 시험 범위면 김수영의 (눈)처럼 대립적인 시어를 쓰는 짝꿍은 공부하자. 백석의 시를 읽으면 공동체 삶을 다루는 작품은 좀 더 찾아서 묶음을 만들기.
하나, 교과서에 맞는 자습서와 평가 문제집은 기본 중에 기본이야. 주요 작품만 보지 말고 작품 더 읽기 같이 소단원 마무리하는 코너에 있는 글도 꼼꼼하게 살펴보자.
하나, 국어도 암기는 필요하다. 정철의 (관동별곡)을 읽어도 읽어도 외계어 같으면 우선 여정을 외워. 그리고 여정마다의 주요 표현을 찾아봐. 어디서 임금님 생각했고 어디서 직유법 나왔는지. 일단 외우고 나서 읽으면 작품에서 툭툭 뛰어오르는 단어들이 보여. 그럼 문제 풀면서 완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거든.
문법도 예시 위주로 외우자. 개념만 가지고는 고득점이 힘들더라. 예시 위주로 외우고 문제 풀면 '아, 이런 뜻이었구나.' 하는 깊은 깨달음이 생겨.
작품별 갈래, 성격, 주제 등 이런 것도 꼭. 객관식에서 가장 맞는 것 찾을 때도 도움이 되고, 서술형에서 -작품의 주제와 관련해서 무엇을 서술-이런 문제 답 만들 때도 좋아.
결국은 적극적으로 많이 공부하라는 것 같지만 다른 주요 과목보다 빠른 시간에 성적표를 지지해주는 버팀목이 될 수 있는 과목이기도 하니까 힘내자.
언제나 씩씩하고 건강하게 자라 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 옆에 너희들이 있는 것만도 기적이고 축복이다. 공부가 전부인 인생은 없더라. 하지만 살다 보니 공부가 힘이 되어, 자존감 높고 스스로는 물론 타인까지 돕는 삶도 보았기에 오늘도 책상 앞에 있는 너희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