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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샘 Sep 17. 2023

나의 책, 나의 인문기행-드디어 부산

혼자 가도 함께여서 행복했다.


보내주신 세부 일정

 일정 내내 비가 많이 왔다. 그럼에도 모든 일정을 소화할 수 있었던 것은 운영진의 노고와 참가자들의 긍정적인 마음 덕분이었다. 푹푹 젖어들어가는 운동화를 신고도 즐거웠다.


비석 마을

 공동묘지 위에 지어진 마을. 전쟁은 갑작스러웠고 피란수도 부산은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물을 뜨기 위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40 계단이 처음에는 약 4m 폭이었다는데 나중에는 악 1m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계단에 조차 터를 잡아야 했던 것이다. 오죽하면 일본인 공동묘지에 비석을 사용하며 살림을 꾸렸겠는가.


  '창비 부산'에서 -<할아버지 집에는 귀신이 산다> 이영아 글/그림, 평화를 품은 책-이라는 동화책을 찾았다. 비석마을에 묻힌 일본인도, 그곳에 터를 잡은 피란민도 고향 떠나온 사람들이었다. 그들을 품어 준 곳이 비석마을이라니, 따뜻한 시선이 뭉클했다.


구 백제병원(창비 부산)

 구 백제병원(창비 부산)에서는 사행시 짓기 이벤트를 진행했다. 한 어린 학생이 아버지와 함께 참여하고 있었는데 딸이 사행시 발표를 하고 자리에 앉자 아버지가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주시더라. 용기 내서 대견하다는, 잘했다는 격려가 소리 없이 뜨끈하게 전해졌다. 피란길이 아니어도 힘든 순간 왜 없겠는가만은 그래도 우리는 내 부모, 내 자식 옆에 살고 있어 다행이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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