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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히 흐르는 저 강물처럼

꽃도 피고 새도 날고 나도 살지요

by 원임덕 시인

ㆍ유유히 흐르는 저 강물처럼ㆍ

너무 몸에 신경을 쓰면 없던 병도 생깁니다.
여기저기 자주 아픈 사람들은 대부분ㆍ현실불만ㆍ에서 비롯됩니다
만족할 줄 알고
내 욕심대로 하려 하지 않고
사람을 부리려 하지 않고
맛있는 게 생기면 주고 싶은 사람들이 먼저 생각나고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쾌활합니다.
할 말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은 당당하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뒤로 빠지고
이득이 있을 때는 발 빠르게 승차하거나
소등에 앉아 가는 똥파리 같은 심보는 그야말로 똥파리신세가 되는 것이죠
나는 30대에 거친 일 해서 먹고사는 것을 부끄럽게 여겼었어요
사람들이 나를 보면 뭐라 하나ㆍㆍ이런 걱정이 앞서던 것이죠
그것은 아마 너무 귀하게 자란 것도 한 이유가 될 것입니다
지금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남의 시선 따위는 절대로 신경 안 쓰고, 양심에 부끄럽거나 죄가 되지 않는 어떤 일도 할 수 있습니다.
설거지도 할 수 있고
밥집도 할 수 있고
반찬가게도 할 수 있죠
지금은 어떤 환경에서도 살 수 있는 사람으로 바뀌었습니다
겨우 먹고사는 사람들은 몸치레 할 겨를이 없어서 아픈 줄도 모르고 지나갑니다.
공평하신 세계인데 사람들이 그 섭리를 따르지 않기 때문에 불공평 불공정이 된 것입니다
법전에 없는 사랑은 박애이며 그것은 유추의 범주에 있지 않습니다

ㆍ 원초이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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