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허무를 느껴야 껍질이 부서진다

마음의 종소리

by 원임덕 시인



허무를 느껴야 껍질이 부서집니다
처절한 비애와 아픔.
부서지는 얼음강을 건너는 듯
내 발하나 디딜 곳 없는
그런 고통을 ㆍㆍㆍ

나는 지금도 겨울이 다가오면
한편에서는
작은 두려움이 일어서려고 합니다
이번 겨울을 이 산에서 지내게 될 수 있을까ㆍㆍ

언제나 마음을 다잡으라고 주시는 크신 님의 숙제라 여기면 못 넘어갈 일은 없습니다

ㆍ과유불급ㆍ이라는 말씀이 있지요
이기려는 마음
잘하려는 마음
이 마음은 곧잘 수위를 넘을 수 있습니다

자기를 바라보는 것을 멈추지 않으면
가장 큰 덕행이 ㆍ남이 잘 되는ㆍ것을 진심으로 기뻐하는 것ㆍ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ㆍ원수를 사랑하라ㆍ는 말씀을 왜 하셨을까요?

바로 네가 나이기 때문이죠

우리 안에 삼독의 불씨가 한티끌이라도 남아있으면
그 불씨가 언제든 산을 태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겉모습은 그 사람의 전부가 아닙니다
삼독심ㆍ이 드러나는 찰나에 자신이 먹혀버리는 거죠
더 무서운 것은 ㆍ웃는 악마ㆍ입니다

깨닫지 못하면
인간은 거기서 거기입니다
우리는 누구도 미워할 권리가 없습니다


ㆍ미소마을ㆍ 원임덕

keyword
월, 수, 금 연재
이전 04화물들지 않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