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뾰족한 모서리까지 빈틈없이, 그렇게
감히 고백하건대, 내 평생 동안 이렇게 사랑한 사람은 네가 유일해. 너를 빈틈없이 사랑해. 너의 뾰족하게 모난 모서리마저 빈틈없이, 그렇게 사랑해.
그 사람을 가만히 보고 있자면 눈물이 차오른다. 나도 처음 느끼는 감정이었다. 슬플 때의 눈물은 당연히 아니었고, 행복해서 나는 눈물과도 거리가 있었다. 그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보고 있자니 벅차오르고 마음이 말랑말랑 유연 해지는 그 느낌과 함께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이름 모를 감정으로 휩싸여 눈물이 났다. 널 보고 있자면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고였고 하다못해 영상통화를 하던 와중에도 눈물을 흘려버린 나였다.
유난히 우울한 날들이 이어지는 요즘, 나에게 유일한 숨구멍은 너였다. 네가 있어 제대로 숨 쉴 수 있었고, 네가 있어 잠시나마 웃을 수 있었다. 날 해칠 생각을 참아낼 수 있었고,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에 대한 힘에 대해 집중할 수 있었다. 내 인생에 유일한 너, 덕분에.
하루는 내가 참다 참다 힘에 부쳐 너와 전화를 하며 얘기를 하던 날이 있었고, 너는 네 얘기를 풀어놓은 후 이래도 자길 사랑해줄 거냐 물었다. 잔뜩 취기가 올라있던 네가 알고 있을지, 또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눈물 콧물 범벅이 된 얼굴로 흐릿한 미소와 함께 대답했다. 당연하지,라고.
그 무엇 하나 확신할 수 없는 세상에서 하나 확신할 수 있는 게 있다면. 나는 내 인생에 유일한 네가, 너무 사랑하는 네가 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 어떻게 살아가든 여전히 이 자리에서 사랑할 거라는 것. 너의 뾰족한 모서리에 닿아 마음이 저릿하게 아파올지언정, 너를 놓지 않고 빈틈없이 사랑할 거라는 것.
따지고 쟤고 그런 거 말고 그냥.
빈틈없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