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d is here
M3 맥북 에어와 A17 Pro 아이패드 미니에서 가능한 것만 합니다. 컨트롤러로만 합니다. 싱글 플레이만 합니다.
아이패드 15년
저는 아이패드를 1세대부터 계속 써오고 있습니다. 15년 동안 9대의 아이패드를 썼네요. 그래서 제게 아이패드는 스마트폰처럼 일상 속에 녹아든 필수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간단한 웹서핑에 쓰기도 하고, 논문이나 책을 읽을 때, 비행기나 버스에서 영화를 볼 때, 사진을 편집하고 관리할 때, 대학원생 시절에는 천문대에서 관측 정보 표시할 때, 논문을 쓰면서 사이드 모니터가 필요할 때 등 여러 상황 속에서 큰 활약을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몇 가지 이유로 작년 11월부터 한동안 아이패드 없이 지내다가, 지난주에 다시 아이패드를 들였습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새 아이패드를 구입한 김에 아이패드 이야기나 해보려고 합니다.
1. iPad is Here
2. 아이패드와 게임
3. 아이패드 없이 살기
4. 아이패드들
5. iPad mini (A17 Pro)
6. 셀룰러, A17 Pro, No 프로모션, 애플 펜슬 프로, 케이스
7. 아이패드와 게임, 2
1세대 iPad는 2010년 1월 27일에 발표되었습니다. 한국 시간으로 1월 28일 새벽 2시부터 진행된 스페셜 이벤트에서 스티브 잡스가 직접 공개했고, 당시 일본에 살고 있던 저는 이걸 새벽에 라이브로 지켜봤지요. 보자마자 이건 사야 된다 싶었어요. 3월 말에 전세계에서 발매할 예정이라고 하기에 기대를 잔뜩 품고 기다렸죠. 나중에 조금 밀려서 4월 3일로 발매 일자가 잡혔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 내에서 아이패드 예약 수요가 폭발해 감당이 안 된다며 미국 바깥 지역의 발매 일정이 4월 말로 밀리더니, 나중에는 5월 말로 밀리더군요.
저는 아마 애플 유저들이 말하는 ‘아이패드병’의 최초 감염자 중 하나였을 겁니다. 그때까지 참을 수 없다는 생각에, 결국 미국에 살고 있는 친구에게 부탁을 해서 구입을 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2010년 5월 6일, 아이패드를 손에 넣었습니다. 그때 분명 그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사진을 여러 장 찍었던 것 같은데, 어떻게 된 건지 그날 전후 며칠 동안의 사진이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네요.
아무튼, 그래서 한동안은 어디서든 아이패드를 꺼내면 모두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심지어는 KFC에서 식사를 하는데 주변 좌석을 청소하던 직원이 와서는 그거 아이패드냐고 물어보며 엄청 신기해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거기까지. 그 이후로는 기껏해야 ‘오, 아이패드네.’하는 정도.
1세대 아이패드로 게임은 딱 하나 해본 것 같습니다. <리얼 레이싱(Real Racing)>이라는 게임이었는데, 정말 하고 싶었던 건 아니고, 게임용으로도 훌륭하다는 얘기에 호기심에 잠깐 해본 정도였어요. 코스 완주를 한 번이나 했으려나 모르겠네요.
그때나 지금이나 아이패드의 가장 인기 있는 용도 중 하나는 게임입니다. 애플은 새로운 아이패드가 나올 때마다 새로운 게임이 얼마나 잘 돌아가느냐를 시연했었지요.
하지만 전 아이패드는 물론이거니와 어떤 장치로도 게임을 하지 않았습니다. 호기심에 하나 둘 구입해 잠깐 시도해 본 적은 몇 번 있었을 거예요. 주로 영화를 소재로 나온 홍보성 게임이었을 건데, 제대로 한 적은 없었어요. 애초에 게임에 관심이 없었으니까요. 단 하나의 예외는 프롤로그에서도 이야기한 <듀크 뉴캠 3D(Duke Nukem 3D)>였습니다. 이건 그래도 옛 추억을 떠올리며 아이패드로 한 번 클리어를 했던 것 같네요. 그 외에는... 적어도 기억에는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2023년 10월, 아이패드로 <에이리언: 아이솔레이션(Alien: Isolation)>을 접하게 되고… 그 뒤로 일어난 일은 여기에 열심히 써오고 있지요. 지금까지 플레이한 21개의 게임 중 6개를 아이패드로 했네요.
2010년에 아이패드를 처음 손에 들 때만 해도 이런 날이 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사실 불과 3년 전에도 전혀 상상 못 했겠지요. 내가 게임을 하다니.
그러다가 작년 11월에는 제가 쓰던 아이패드 프로를 가족에게 줬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가장 큰 이유는 맥북과 역할이 겹칠 때가 너무 많다는 거였어요.
회사에서 일을 할 때를 제외하고는 맥북의 주요 용도는 웹서핑과 집필, 그리고 영화 감상 정도입니다. 모두 아이패드에서도 가능하지요. 특히 아이패드용 매직 키보드가 등장한 이후로는 사실상 아이패드가 노트북이 되어버렸습니다. 실제로 당시에 애플에서도 아이패드를 새로운 컴퓨터로 밀려는 듯한 광고를 자주 내보냈고요.
문제는 이렇게 역할이 겹치면 ‘선택’과 ‘고민’의 순간이 자주 생긴다는 거였어요. 맥북과 아이패드, 그리고 묵직한 매직 키보드를 모두 들고 가기에는 너무 무거우니까요. 맥북만 들고 가기에는 가끔 아이패드가 아쉬울 때가 있습니다. 아이패드와 매직 키보드만 들고 가면 작은 화면과 제한적인 멀티 태스킹, 일부 앱의 불완전한 기능 때문에 은근히 답답할 때가 많고요. 결국 맥북과 아이패드만 들고 갈 때가 많았는데, 이것도 제법 무거울 뿐만 아니라, 이럴 거면 굳이 아이패드 프로일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그래서 외출을 할 때마다 자꾸 고민을 할 때가 많았습니다. 어느 걸 어떤 조합으로 가져갈까. 오늘은 어떤 걸 가져가야 덜 아쉬울까.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이런 고민에 시간과 주의력을 쓰는 일이 굉장히 낭비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다가 ‘논문도, 전자책도, 영화도, 아이패드를 쓰면 조금 편하기는 하지만, 맥북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즉 ‘맥북에서만 가능한 일은 여전히 많지만, 아이패드에서만 가능한 일은 거의 없다’는 결론에 이른 거죠. 물론 애플 펜슬로 그림을 그리는 건 아이패드에서만 가능하지만, 전 그림을 그리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한동안 아이패드 없이 살아보기로 했습니다. 그게 작년 11월이었고, 지난주까지 약 9개월 동안 이어졌습니다.
지금까지 썼던 아이패드들을 잠깐 정리해 보겠습니다.
iPad 1세대 (2010년 출시, 2010년 구입): 이미 위에서 이야기했습니다. 2년 동안 잘 쓰다가 아이패드 3세대를 사면서 연구실 동료에게 팔았어요.
iPad 3세대 (2012년 출시, 2012년 구입): 최초의 레티나 디스플레이 아이패드였습니다. 논문을 확대하지 않고도 읽을 수 있을 만큼 선명한 화면 덕분에 갈아타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iPad mini 1세대 셀룰러 (2012년 출시, 2012년 구입): 3세대를 잘 쓰고 있었는데, 인터넷 서비스를 옮기면서 거의 80%에 가까운 할인 혜택을 준다길래 덜컥 구입해 버렸습니다. 게다가 셀룰러로. 이때 한 손으로 들 수 있는 미니 사이즈의 매력과 어디서나 인터넷에 연결된 셀룰러의 편의성을 처음 깨달았지요. 결국 3세대 아이패드는 부모님께 드리고 아이패드 미니를 메인으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즐겨 쓰던 몰스킨 노트와 크기가 딱 맞아 더 좋았던 것 같네요.
iPad Air 1세대 (2013년 출시, 2013년 구입): 1세대 이후로, 보자마자 이거다! 싶었던 두 번째 아이패드. 아이패드 미니의 가벼움과 얇음을 챙기면서 기존 아이패드의 쾌적한 넓은 화면까지 챙겼다니! 하면서 미국에 출장 가 있는 동안에 출시하자마자 애플 스토어로 달려가서 구입했습니다. 아이패드 미니는 지인에게 중고로 팔았고요.
iPad mini 2세대 (2013년 출시, 2014년 구입): 가장 존재감이 없었던 것 같네요. 아마 미니에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들어간 것 때문에 관심을 가졌던 것 같은데, 왜 구입하기로 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아이패드 에어가 있으니 결국 얼마 사용하지 않고 중고로 팔아버린 것 같아요.
iPad Air 2세대 (2014년 출시, 2016년 구입): 졸업이 가까워지면서 많은 논문을 찾아 읽어야 했는데, 가장 많이 쓰던 논문 관리 앱이 점점 무거워지면서 아이패드 에어에서 버벅거리거나 강제 종료될 때가 점점 많아지더라고요. 결국 성능이 부족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2세대 아이패드 에어를 중고로 구입했습니다. 논문 관리 앱의 작동이 훨씬 쾌적해지기도 했고, 터치ID가 들어가면서 편의성도 한층 좋아졌습니다. 1세대는 역시 중고로 팔았고요.
iPad Pro 10.9인치 (2017년 출시, 2017년 구입): 2세대 아이패드 에어는 출시 후 2년이 지났을 때 구입하기도 했지만, 어째서인지 수명이 좀 짧은 느낌이었습니다. 금방 버벅거릴 때가 많아지고, 배터리 지속 시간도 짧아졌어요. 애초에 중고로 구입했다는 걸 생각하면 이상하지는 않았지요. 그렇게 느낄 때 즈음에 아이패드 프로 10.5인치가 나왔고, 큰맘 먹고 질렀습니다. 3년 동안 많은 활약을 한 이 아이패드는 지금도 책상 주변에 놓여 있고, 가끔 다른 나라 계정을 동시에 써야 하거나, 별개의 장치로 테스트를 할 게 있을 때 요긴하게 쓰고 있습니다.
iPad Pro 11인치 2세대 셀룰러 (2019년 출시, 2020년 구입): 2018년에 나온 11인치 아이패드 프로는 개인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디자인의 아이패드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옛날 옛적 아이폰4부터 아이폰5S까지 이어졌던 각진 테두리의 디자인, 혹은 깻잎 캔 디자인을 좋아했거든요. 바로 사지는 않았고, 2019년에 나온 11인치 2세대를 2020년에 구입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여러 방면에서 만족도와 활용도가 가장 높았고, 가장 오래 사용한 아이패드였습니다. 매직 키보드까지 붙이면 그야말로 2in1 컴퓨터였죠. 게다가 셀룰러 모델이었다 보니, 와이파이나 테더링에 의존해야 하는 맥북에는 없는 자유로움도 있었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저를 비디오 게임으로 이끈 아이패드이기도 합니다. 이 아이패드에 엑스박스 컨트롤러를 연결해 <에이리언: 아이솔레이션>을 플레이해 보고는 게임이라는 매체의 매력에 빠져 지금까지 21개의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이르렀지요. 프로세서는 A12Z였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M1을 탑재한 3세대가 나왔지요. <바이오하자드> 시리즈를 비롯해 iOS/iPadOS에 포팅된 AAA게임들이 M1 아이패드 이후부터 가능해져서 조금(많이) 아쉽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것처럼 맥북과의 역할이 겹치면서 발생한 불필요한 선택의 고민을 겪으며, 결국 가족에게 줬습니다. 대신 저는 13인치 맥북 에어를 15인치 맥북 에어로 바꿨고요.
9개월 동안 아이패드 없이 지내보면서, 문제는 아이패드가 아니라는 걸 느꼈습니다. 아이패드를 본격적인 작업용 컴퓨터로 사용하려던 게 문제였어요. 이미 작업을 위한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맥북 에어가 있는데 본격적으로 작업을 하기에는 어딘가 모호하게 부족한 아이패드에 무거운 매직 키보드까지 붙여가며 쓰려고 했던 겁니다. 돌이켜보면, 10.5인치 아이패드 프로가 나왔을 때 즈음부터 애플이 아이패드를 컴퓨터의 대체제로 밀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컴퓨터가 뭐죠?(What’s a computer?)’나 당신의 다음 컴퓨터는 컴퓨터가 아니다(Your next computer is not a computer)’ 광고도 그랬죠. 그 영향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실제로 아이패드로 전문적인 작업을 하며 컴퓨터 대용으로 쓰는 사람도 있겠지만, 전 아니었던 거죠.
그리고 아이패드로 할 수 있는 일은 맥북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았습니다. ‘어디서든 가볍게 글을 읽는 것’은 맥북으로는 어려웠어요. 예를 들어, 맥북으로 전자책을 읽을 수는 있지만 그러려면 반드시 의자와 테이블이 있어야 했지요. 즐겨 찾는 사설이나 기사, 에세이를 읽는 것도 ‘책상 앞에 앉아야 가능한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사실 이건 11인치 아이패드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어요. 어딘가에 서서 가볍게 들고 읽기에는 크기가 제법 컸으니까요. 그래서 전자책을 비롯해 웹에서 긴 글을 읽는 빈도가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고작해야 소셜 미디어에 여러 개로 분절되어 올라온 스레드를 아이폰으로 읽는 정도가 되어버렸죠.
그래서 다시 아이패드로, 그중에서도 2012년에 그랬던 것처럼 아이패드 미니 셀룰러 모델로 돌아왔습니다. 오랜만에 미니를 써보니 이 크기의 매력을 다시 떠올리게 되네요. 책상 위에서 자리도 덜 차지하고, 가방에 넣어도 넣은 듯 안 넣은 듯 가볍고, 선 채로 손에 들고 쓰기에도 편하고.
아이패드 미니는 풀 사이즈 아이패드의 '컴퓨터'적인 면을 단호히 잘라내 버린 느낌입니다. 그래서 다른 모든 아이패드에 있는 순정 매직 키보드도 없지요. 물론 있으면 선택지로서 좋기는 하겠지만, 미니 사이즈의 키보드는 본격적인 작업을 하기에는 그리 적합하지 않지요. 그래서 맥북과 역할이 겹치는 것 때문에 고민할 일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둘 다 들고다니면서 맥북에서는 맥북으로 할 일을, 아이패드에서는 아이패드로 할 일을 할 뿐이죠. 물론 겹치는 부분도 없지는 않지만, 딱히 어느 걸 써야할지 고민을 할 수준은 아닙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화면이 15인치 맥북 에어와 아이패드 미니 셀룰러 모델이 제게는 가장 이상적인 조합이었던 것 같습니다. 일단 15인치 맥북 에어로는 에디터를 두세 개 띄어놓아도 충분히 넓은 화면에서 글을 쓸 수 있고, 아이패드 미니는 책이든 영상이든 흔히 말하는 컨텐츠 소비용으로 언제든 가볍게 쓰기 좋으면서도 비상시에는 잠시 작업용으로도 활용할 수도 있으니까요. 겨울에는 재킷 주머니에도 들어갈 거고요. 무엇보다, 둘 다 들고 다녀도 무게 부담이 전혀 없습니다.
셀룰러를 고른 이유. 셀룰러 모델의 가장 큰 장점은 상시적인 연결성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어딜 가나 와이파이가 있고, 없는 곳에서는 아이폰 테더링을 쓰면 되지요. 그런데 제가 일하는 곳에서는 보안 정책 때문에 무선 테더링이 막혀 있습니다. 방해 전파를 쏘는 건지, 잠시 연결되더라도 금방 끊어져요. 인터넷 연결 없는 스마트 기기는 그냥 값비싼 부품 덩어리일 뿐이지요. 그래서 셀룰러 모델은 사실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습니다.
A17 Pro 모델을 고른 이유. <바이오하자드> 시리즈가 되니까요. 그 외에도 <데스 스트랜딩> 같은 아이폰/아이패드 용 AAA게임이 나온다면 이전 모델(A15)로는 돌아가지 않겠지요. 물론 할 거면 맥북 에어로 하는 게 좋겠지만, 어디까지나 예비용으로. 다만 A17 Pro는 2023년에 나온 칩이라서 언제까지 AAA게임이 지원될지는 모르겠습니다.
No 프로모션. 프로모션 디스플레이가 없다는 걸 아이패드 미니의 큰 단점으로 꼽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60 Hz 화면으로도 별 다른 불편함을 느끼지 않아요. 120Hz 가변 주사율이 처음 적용된 10.5인치 아이패드 프로부터 11인치 아이패드 프로, 아이폰 13 프로도 사용해서 프로모션 디스플레이에는 충분히 익숙합니다. 느낌이 다르다는 것도 알아요. 프로모션 디스플레이가 확실히 더 부드럽고 미끌미끌하게 움직이지요. 하지만 그게 없다고 불편하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있으면 좋지만, 없다고 미니의 장점을 포기하고 돈을 더 주거나 다른 모델을 이유가 되지는 않았어요.
애플 펜슬 프로. 그림을 그리지 않는 제게는 아이패드 시리즈의 가장 애매한 계륵입니다. 평소에는 잘 쓰지 않지만, 하루에 한두 번씩, 없으면 아쉬울 때가 꼭 생기거든요. 그런데 새로운 아이패드 미니가 2세대 애플 펜슬과는 호환이 되지 않아서 새로 사야 했습니다. 그래서 정가를 주고 사기에는 아까워서 중고를 살펴봤는데 마침 같은 아파트에 미개봉으로 당근을 하시는 분이 계시길래 얼른 집어 왔습니다.
지금 제 아이패드에는 <스탠리 패러블: 울트라 디럭스>와 <바이오하자드 7: 레지던트 이블>이 들어있습니다. <스탠리 패러블>은 아직 보지 못한 결말이 있어서 남겨두고 있고, <바이오하자드 7>은 아직 2회 차를 하지 않은 DLC가 있어서 남겨 뒀어요. 둘 다 짧은 틈이 생겼을 때 하고 싶은 것이다 보니 책상 앞에 앉자 15인치 맥북 에어를 꺼내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워 아이패드 미니로 해보려고 합니다.
플레이타임이 너무 길어서 아직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데스 스트랜딩: 디렉터스 컷>도, 주로 맥북 에어로 하겠지만, 아이패드 미니로도 틈틈이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빨리 끝낼 수 있을테니까요. 제겐 플레이타임 20시간도 너무 긴데 40시간을 훌쩍 넘는다니…
캡콤이 <바이오하자드: 레퀴엠>도 맥뿐만 아니라 아이패드에서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해주면 참 좋겠는데, 아마 어렵겠지요. 결국 콘솔이나 핸드헬드를 사야 하나… 하는 고민은 꽤나 오랫동안 할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입니다.
다음에 어느 게임을 할지는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번역 작업을 시작해서 시간이 충분히 있을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