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우리는 30대 중반을 넘긴 나이에 알바 시장에 뛰어들게 되었다. 대학 이후로 직장생활을 했던터라 예전에는 어떻게 지원했었지? 하는 것도 가물가물 했다. 그래서 알바OO, 알바O 등등, 구인 플랫폼을 뒤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퇴근후 할 수 있으면서도 아이들을 서로 케어할 수 있도록 시간대가 겹치지 않아야 했다. 나는 주중 알바를 구했다면 남편은 주말 알바를 구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주중에는 아이들이 아파서 병원에 간다거나 상담에 가야할 때가 있어서(그 외에도 이벤트 빵빵 터짐 주의는 늘 있다.) 주말 알바를 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퇴근후 할 수 있는 일이어야 했으므로 만약 주말 알바를 한다면 저녁 시간대가 괜찮았다. 그렇게 내 손으로 오글거리려는 이력서를 쓰려고 하니 그것마저도 너무나 낯설었다.
요즘은 간편 문자 지원이라는 게 플랫폼에 있다. 예를 들면 이름, 나이 언제부터 근무할지 있는지 어떤 파트에 알바 희망하는지 등을 간략하게 적어서 문자나 플랫폼 상에서 고용주에게 전송할 수 있었다. 불과 10여년전 전화로 면접 일정이나 지원을 했던 그 시대와는 정말 많이 달라졌다는 걸 체감했다. 문자로 아예 연락을 달라고 하시는 고용주도 있었다. 그렇게 나는 지원하면 바로 뽑힐 줄 알았다. 그러나 1주일이 지나도 3주일이 지나도 답장 포함 면접 보러 오라는 가게가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이유를 찾다 찾다 혹시 내 나이가 많아서 그런걸까? 라는 생각도 했었다. 물론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데 나중에 알바를 하도 지원하다보니 무엇이 탈락 요인이 무엇이었는지 깨닫게 된다.
그리고 면접 보러간 남편마저 떨어져 우리들은 시무룩 그 잡채였다. 그런 시간이 1달 정도 이어졌고, 그럼에도 다달이 나가야 하는 고정지출(대출, 공과금 등등..)은 그대로여서 어서 빨리 뭐라도 알바를 구하긴 구해야 했다. 그래서 우리는 알바를 구했을까? 어떻게 됐을까?
© dariamamont,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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