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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뜨고 코 베이는 서울
가장 무서운 건 서울 사람이다.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가 끝난 역주행 퇴근길
갑작스레 비가 쏟아진다.
집에도 널린 비닐우산을 나의 0.53시간과 바꿀 수 없어 체념하고 걷는다.
팬티 깊숙이까지 초라하다.
그때 차창으로 우산 하나가 삐져나온다.
만 칠천 원은 되어 보이는 우산을 나에게 건넨 건 다름 아닌 서울 사람이었다.
서울 사람은 내 코를 베어가는 대신 자동우산을 내게 주었다.
모든 건 마음 먹기에 달렸다지만, 그 마음이 참 쉽지 않습니다. 당신이 좋은 마음을 먹을 수 있도록 영화를 추천하고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