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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앤드류 Mar 07. 2022

만 칠천 원 자동우산의 뭉클함

눈 뜨고 코 베이는 서울

가장 무서운 건 서울 사람이다.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가 끝난 역주행 퇴근길

갑작스레 비가 쏟아진다.


집에도 널린 비닐우산을 나의 0.53시간과 바꿀 수 없어 체념하고 걷는다.

팬티 깊숙이까지 초라하다.


그때 차창으로 우산 하나가 삐져나온다.

만 칠천 원은 되어 보이는 우산을 나에게 건넨 건 다름 아닌 서울 사람이었다.

서울 사람은 내 코를 베어가는 대신 자동우산을 내게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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