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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스브레이킹, 퍼실리테이션의 양념 같은 존재

베스트 사례 : 생애 처음 탔던 기차는?

회의나 워크숍에서 참가자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질문하고 자유롭게 생각을 나누게 하려면, 딱딱한 분위기를 먼저 풀어줘야 한다.  서로 알더라도 부서가 다르거나 직급 차이로 마음이 편하지 않다면, 역시 회의를 시작할때 따로 시간을 떼어서 편안한 분위기 조성이 먼저 되도록 한다.


급한 마음에 그냥 서둘러 시작하면 늘 말하는 사람만 말하거나, 날카로운 질문이나 새로운 논의없이 밍숭밍숭하게 회의가 끝나 버릴수도 있다.


고객사 워크숍을 진행하는 전문 퍼실리테이터들에게도 이 아이스브레이킹을  정하는 것은 의외로 까다로운 작업이다. 참석자간의 친숙도, 그 조직의 전반적인 분위기, 당일의 주제 등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서 적절한 아이스브레이킹을 준비한다. 짧은 시간 동안 참석자들이 서로 말을 트고 마음을 열며, 더불어 그날 회의 주제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는걸 찾아내야 하는것이다. 그런데, 이게 또 너무 노골적이면 촌스럽다.


경험상, 많은 상황에서 잘 먹히고 안전한 아이스브레이킹 기법중 하나는 첫경험을 묻는것이다.


'생애 처음 탔던 기차는, 언제 어디서 누구와 였습니까?' 이것은 철도 관련 기업의 간부 워크숍을 순식간에 즐거운 이야기속으로 몰아 넣었던 질문이다. 성인이 다 되어서야 기차를 처음 타 본, 산골 오지가 고향인 분은 한편의 드라마  같은 이야기를 펼친다. 기차를 업무의 대상이 아닌, 사용자로서의 특별했던 추억과 함께 연결해서 생각해 보게 함으로써, 고객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한 워크숍 주제로 이어가기도 쉬웠다.


그리고, 늘 모둠의 막내에게 발표며 모든걸 맡기는 관례를 깨트리기 위해서, 모둠에서 가장 일찍  기차를 타본 사람이 조장이 되도록 하자 강의장엔 웃음소리가 가득 찼다.

'온라인에서 가장 먼저 구입한 물건', '내가 맨 처음 해 본 게임' 등...응용은 무한하다.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은 결국 참가자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인데, 아이스브레이킹도 사람들에게 어떤 질문으로 어떤생각을 하게 할지를 디자인 하는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


퍼실리테이터들을 위한 회의라면 '생애 처음 참석했던 워크숍'을 공유 해 볼 것이다.

내가 처음 참여했던 워크숍은 GE Healthcare Korea의 신입사원 시절, 양재동에서 진행된 전직원 워크숍이었다.  모든 사람들이 분임조에서 적극적으로 토론하고 그 결과를 발표하면, 사장님께서 즉석에서 피드백을 주시는 그 열기 넘치던 시간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그 워크숍 형태가 잭 월치 회장이 만든 워크아웃 타운미팅 이라는 것을 후에 알게 되었고, 나중에는 사내 위크아웃 퍼실리테이터로서 훈련을 받고 활동까지 하게 되었다. 돌이켜보면, 그 내 생애 첫 워크숍의 경험  한조각이 오늘의 나를 만든것일 수도 있겠다.


아이스브레이킹, 긴장과 어색함을 풀게 하는 마법같은 양념이다. 과하게 사용하면 안되지만, 적절하게 사용하면, 요리가 그렇듯이, 본 재료의 맛을 한층 더 높여줄 수 있다.


드라마같은 워크숍 이야기, 채홍미 퍼실리테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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