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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찬란함이 온다

by 이지완


《장미》


월이 쏜 햇빛

목적지에 다다라

붉은 꽃잎에 부서진다


홑이불 같은 선홍 이파리들

속살 가린 듯 보일 듯

겹겹이 수줍다

살포시 귀엽다


나를 여름에게 넘기는 봄이

잘 부탁한다며 피운 색깔

잘 봐달라며 뿜은 향기


가장 아름다운 자태는

눈이 멀어야 보이는 법

멀지 못하는 눈 감으니 온다

찬란이라는 이름의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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