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불놀이

빛이 꽃으로, 꽃이 불로 타오를 때

《꽃불놀이》

터지는 속 잠깐 다잡고

하늘 보니

빛, 난다

꽃, 핀다

맺힌 응어리가 놓아져

저리 후련할 수 있다면

울화통도 터뜨려

저리 통쾌할 수 있다면

한바탕 소란으로

묵었던 그리움

삭았던 괴로움

수놓아 방생하고 싶다

앳된 낙서 같고

헛된 습작 같이

곧 흩어지더라도,

찬 공기가 휘감아

다시 고개 떨구게 되더라도

밤하늘에 꽃불 피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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