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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밤

다시는 쓰고 싶지 않은 시

by 이지완


《서울의 밤》


귀하고 순한 내 지면이

착실한 시로 수 놓일 공간이

더럽혀졌다

조곤한 말로 채워질 일상이

괴로워졌다


괴물의 괴성이 울린 밤

두려움에 바통 넘겨받는 슬픔

그 뒤에 오는 노여움

터뜨리지 않으면 살지 못할 울화통


그리고 다시 도돌이표

또 만나는 벽

아, 괴물들

괴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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