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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닐 Nov 28. 2020

부고讣告와 남겨진 사람들



가을의 입문이 채 와닿기도 전에

남모르게 떨어진 낙엽으로 


느닷없이 져버린 당신을

선도 색도 희미해져버린 저 오래된 기억속에서만 자꾸만 꺼내어봤어요


죽이지말고 살리라고,


주름진 울음으로 말을 하는 소리


당신이 베란다 한켠에서 일구어놨던 화단을

죽이지 말고 살리려고

매일 물을 주게 된 작은 키의 아이


그 아이의 시선을 벌어진 입모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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