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_홍콩 표류기
홍콩.
이 두 글자는 나에게 뭉클함과 추억으로 돌아가는 열쇠이다.
지난 2015년 12월 연말. 홍콩에서 6개월 동안 살기 위해 홍콩행 비행기에 탑승했었다. 6개월이었던, 홍콩 생활은 6개월이 더 늘어나 1년이 됐었다. 이후 2017년 1월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홍콩으로 떠나게 된 이유는 홍콩 한인언론사에서 인턴으로 근무할 기회를 얻게 됐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홍콩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지 5년이 지났다. 취업에 성공하면 제일 먼저 홍콩으로 여행 가겠다는 나의 다짐은 코로나19로 이뤄지지 않았다.
그렇게 하루하루 시간이 흘러가며 홍콩에서의 기억도 점차 흐릿해졌다. 그러다 며칠 전 사진첩을 정리하던 중 발견한 홍콩에서의 사진들. 사진들을 보며 한참 동안 혼자 과거에 빠졌었다. 그러다 문득 더 흐릿해지기 전 홍콩의 기억을 남기자고 결심했다. 20대 눈으로 느끼고 경험했던 타국에서의 생활,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했지만 행복했던 날, 펑펑 눈물을 흘리며 거리를 걸었던 날 등 전부를.
코로나19가 하루 빨리 끝나 홍콩으로 떠날 날을 기대하며 지난 2016년 홍콩의 기억을 꺼내보려고 한다.
"그 해(2016년), 홍콩에서의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