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ooni Jun 04. 2022

홍콩 집값 장난 아니네

part1_홍콩 표류기

지금이야 알고 있다.

홍콩 집값. 장난 아니란 걸. 그러나 2016년 왜 아무것도 모른 체 홍콩으로 갔을까...


인턴생활을 준비의 첫 시작은 '집 구하기'였다. 

홍콩한인상공회 연계를 통해 간 인턴쉽이기 때문에, 상공회의 홍콩 직원 도움으로 집을 구할 수 있었다. 


홍콩의 경우 서비스 아파트, 닭장으로 불리는 집으로 나눠져 있다. 서비스 아파트의 경우 당시 2016년 기준으로만 해도 월세가 몇 백씩 했던 걸로 기억한다. 또 6개월 짧은 기간 렌트를 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당연히 패스할 수밖에 없었다. 


남은 건 닭장으로 불리는 집들. 닭장을 설명하자면, 흔히 홍콩 길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건물로 밑에는 잡화상점, 환전소 등 다양하게 자리하고 있다. 위에는 홍콩식 모텔, 게스트하우스, 회사, 종교시설, 집 등 말 그대로 '복합건물'이다.


상태는 그야말로 놀라움의 연속. 어떻게 살 수 있을까가 나오는 집들이 많았다. 적어도 내가 둘러본 집들은. 결국 그중에서 가장 상태가 괜찮은 집을 선택해 함께 인턴쉽을 간 여자 6명이 함께 살기로 결정했다. 2인당 1방, 작은 거실과 간신히 한 명이 들어갈 수 있는 화장실로 구성된 집을. (나중에는 해당 집도 계약 문제로 이사를 해야 했다. 해당 이야기는 추후에)


2016년 당시 월세는 1인당 홍콩달러 3천이었다. 한국돈으로 하면 약 45만 원. 즉 270만 원짜리 집에서 지냈다.  절대로 월세 270만 원이라는 게 믿기지 않았지만. 그래도 인턴들 중에서는 우리 집이 제일 좋았던 걸로 기억한다. 다른 친구들의 경우 창문이 없는 경우들도 있었으니. 


회사에 출근을 하고 홍콩 직원들과 이야기해본 결과, 심각한 상황들은 더 많았다. 홍콩 직원들 중에서는 집을 똑바로 걸어 들어가지 못해 옆으로 비스듬하게 들어간다는 사람도 있었다. 문이 너무 작았기 때문이다.


어떤 직원은 결혼을 했지만, 여전히 부모님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고도 했다. 실제 홍콩을 다니다 보면 '모텔(Motel)'이라고 적힌 간판을 쉽게 볼 수 있다.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 중 부부도 많다고 당시 회사 사장님이 설명해 주셨다. 좁은 집으로 인해 부부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숙박업소로 온다는 것. 


또 높은 집값으로 인해 홍콩 직원들은 처음부터 집을 산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한다. 평생 돈을 모아봐야 집을 사기에는 너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실제 내가 홍콩에 있을 당시 집이 없어 맥도날드에 지내는 사람들도 상당수를 봤다. 그들을 '맥도날드 난민'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또 공원 등에서도 지내는 사람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홍콩의 집값이 어마 무시한 이유는 적은 공급, 많은 수요, 중국 자본, 홍콩의 토지 문제 등이 있다고 한다.  해당 문제들이 언제쯤 풀려 홍콩 사람들이 집을 걱정하지 않을 수 있을까.


2016년 당시 살았던 홍콩 집 1
2016년 당시 살았던 홍콩 집 2

2016년 당시 tip)

- 홍콩 집 구하기 계약은 기본 1년이상 단위.

- 홍콩 렌트 계약시 부동산 중계수수료는 월세의 50%, 보증금은 월세 2개월분을 내야했음. 


작가의 이전글 문화부 기자 시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