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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느림 Jun 18. 2022

어쭙잖은 취미 하나 없는,

많은 호기심과

명확한 호불호로


좋아하는 것도 많고

싫어하는 것도 많은 사람으로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다.


이번 주도 하루 최소 12시간 이상 근무를 마치고

덩그러니 토요일에 남겨졌다.


오늘은 일은 안 해야 할 것 같다.

음... 무엇을 해야 할까

둘러보기도 하고 불안해하기도 하고,

그러다 오후가 되었다.


수많은 갈 곳이 저장된

네이버 지도를 살펴보다,

문득 서점에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오래간만에 서점에 왔다.

수백 가지의 알록달록들이

나를 쉬이 위로하려 들기도 하고,

채찍질하려 하기도 했다.


형형색색을 삼십 분 정도 마주한 후에

느낀 한 가지 생각은


이렇게 많은 이야기들이 존재하고

그것을 써 내려가는 이들과

읽어가는 이들이 있고,

그 안에 다양한 취미와 취향이

담겨있는데도,


평일 내리 고작 의무에 묶여있다

이제 갓 풀려나 두리번거리는 내 모습이,

채도 따위 존재하지 않는 내 모습이,


어쭙잖은 취미 한 가지 없다는 것이,

오늘 내게 작은 따끔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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