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호기심과
명확한 호불호로
좋아하는 것도 많고
싫어하는 것도 많은 사람으로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다.
이번 주도 하루 최소 12시간 이상 근무를 마치고
덩그러니 토요일에 남겨졌다.
오늘은 일은 안 해야 할 것 같다.
음... 무엇을 해야 할까
둘러보기도 하고 불안해하기도 하고,
그러다 오후가 되었다.
수많은 갈 곳이 저장된
네이버 지도를 살펴보다,
문득 서점에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오래간만에 서점에 왔다.
수백 가지의 알록달록들이
나를 쉬이 위로하려 들기도 하고,
채찍질하려 하기도 했다.
형형색색을 삼십 분 정도 마주한 후에
느낀 한 가지 생각은
이렇게 많은 이야기들이 존재하고
그것을 써 내려가는 이들과
읽어가는 이들이 있고,
그 안에 다양한 취미와 취향이
담겨있는데도,
평일 내리 고작 의무에 묶여있다
이제 갓 풀려나 두리번거리는 내 모습이,
채도 따위 존재하지 않는 내 모습이,
어쭙잖은 취미 한 가지 없다는 것이,
오늘 내게 작은 따끔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