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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zza Oct 03. 2019

서문

프리랜서 되어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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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를 졸업하고 회사를 다닌 지 도합 6년이 지나가고 있는 지금.

그렇게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건성건성으로 살아왔다고 할 순 없겠다.

먼저 나에 대해 얘기를 하자면 나이는 20대를 넘어서 30대가 되었고 

내년이면 33세가 된다고는 하지만 장롱면허에 게임을 좋아하고 장난감 사는 걸 좋아하는 애어른이다. 

연애는 지금까지 도합 여덟 번 정도를 했지만 누구나의 연애가 다 그렇듯 돌이켜 보면

수없는 발길질로 이불에 구멍이 생길 정도로 생각하기 싫은 기억이니 이건 집어넣도록 하겠다. 

대학생 때부터 휴학 한번 제대로 못해보고 칼졸업에 회사를 그만둬도 쉬기는커녕

3일~일주일 만에 바로 출근을 했던지라, 따지고 보면 지금까지 나에게 휴식을 준

시간이 없었던 셈이다. 회사를 다니면서도 그림이 너무 좋아 포기할 수 없었기에

퇴근을 하고 와서 그림을 그리고 또 따로 일러스트 일을 하기도 했다. 

덕분에 매번 잠드는 시간은 기본 새벽 2시를 넘어가는 게 일상이다.

그렇다고 약속을 잡지 않는 아싸 인생도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자 이렇게 보면 나도 참 열심히 산 대한민국의 30대 청년이지 않겠는가.

그렇게 나는 회사와 그림 그림과 일상 이 모두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까지 별 탈 없이 잘 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좀 있으면 나이에 ㅅ받침이 들어가는 30대 중반으로 접어드는 이 시점에서

나는 회사를 박차고 나가 온전한 프리랜서를 하기로 맘먹었다.

체력적인 것도 문제도 그렇고 회사의 안정적인 수입에 기대어 나의 활용가치를 나 자신이 

낮추는 게 아닌가 싶은 마음도 생겼기 때문이다.

남들은 그저 결혼하고 애 낳고 연금 받고 안정적으로 살라지만 솔직히 말해

지금 우리 세대 자체가 애초에 안정적이지 않은데 안정적으로 살라는 게 말이 되나 싶다.

친구들끼리 우스갯소리로 최고의 노후는 단명하는 거라고 하는 이 시대에

하고 싶은 걸 하고 살아야 하지 않겠나.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것 (그래도 많으면 좋다. 자본주의짱) 인지라

안정적인 수입에 나를 팔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얘기했다. 회사에. 

1년이 되는 10월 말까지 다니겠다고. 

퇴직금 야무지게 챙겨서 빤스런 할 거라고.

이 글은 프리랜서가 되기 전 회사를 나오는 과정부터 

그 이후까지 내가 보고 느낀 걸 주기적으로 쓸 예정이다.

프리랜서로 어떻게 살아가는지 질문이나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들은 

댓글을 달아주시면 다음 주제에 써먹어서 다루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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