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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르노 Apr 23. 2024

[핵심문장] 차가운 자본주의

프롤로그


자본주의는 욕망과 엮여 아름다움을 창조해 왔다.


1부 시장에 관하여


인간은 선천적으로 사익과 쾌락을 좇는 동물이다. 옛사람인 한비자와 사마천도 시장경제의 존재와 인간 욕망이 경제 활동의 원천임을 말한다.

"의사가 입으로 환자의 상처에서 고름을 빨아내는 이유는 환자를 불쌍히 여겨서가 아니다. 병을 고쳐주고 돈을 받기 위한 것이다." -한비자


세상은 얼음보다 차갑다. 잔혹하다. 나는 사람을 믿지 않는다. 돈을 믿는다.


당신이 압구정 아파트가 너무 비싸다고 목이 터져라 백날 부르짖어봤자, 시장은 당신의 절규를 조금도 신경 쓰지 않으며, 무엇도 바뀌지 않는다. 시장은 인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시장은 시장일 뿐이다. 당신이 뭔가 갖고 싶다면 그 재화의 가격을 부정하지 마라. 그럴수록 그 재화는 멀어지게 된다. 지금 내 기준에는 비싸지만, 더 비싸질 수도 있음을 받아들여라. 반대로 지금 내 기준에는 싸지만, 앞으로 더 싸질 수도 있음을 받아들여라.


인간의 행동을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하려면 경제적 유인을 제공해야 하는 건 맞다. 그러나 돈의 액수로만 유인하는 것은 한계가 명확하고 효용이 떨어진다. 에픽테토스는 제한된 재화로 욕망을 충족할 수 있는 세상이 모든 경제학자의 꿈이라 하였다. 경제학의 본질은 최소한의 투입으로 최대한의 만족을 끌어내는 것에 있다.


화폐가치 하락이 누군가에게는 비극일 수 있다. 그러나 신용 창조가 수많은 사업 투자유치의 원천이자 윤활제이다. 이것이 눈부신 문명을 조각했다는 것은 명확하다.


주택임대료 규제가 주택의 수량과 품질을 저하시킨다는 것은 93% 이상의 경제학자가 동의하는 대명제다. (ex 할렘가 사례)


시장은 자연과도 같기에 자생적인 능력이 있다. 장사꾼을 악마로 만든다고 해서 플로리다의 복구 속도가 빨라지지 않는다. 차라리 장사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훨씬 낫다. 아무리 비싼 가격이라도 자신의 집부터 고쳐주길 애원하는 이들이 분명 있는데, 구매자도 원하고 판매자도 원하는 거래를 정부에서 틀어막는다는 것 자체가 자유 시장의 회복력을 믿지 않는 것이며, 개인의 자유를 해치는 짓이다.

이익 추구는 경제의 혈액이다.


필요한 물건을, 필요한 때에, 필요한 만큼 공급하는 게 불가능에 가깝다.


독점 기업이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다른 회사를 죽이고 시장을 장악하면, 소비자의 효용을 감소시킬 수 있으므로 상황에 따라 정부가 개입하여 독점 행위를 견제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나쁜 것은 독점 행위이지 독점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독점이라는 것은 수많은 소비자를 만족시킨 결과이기도 하니 말이다.

 한 기업이 독점을 향해 달려가는 과정에서 수많은 소비자의 효용이 증가하기도 한다. 독점을 향해 달려가는 카카오의 수많은 무료 서비스가 대표적인 예다. 당신은 돈 한 푼 없이 그 양질의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가.

 독점은 빛과 어둠을 지닌다. 독점의 단면만 보지 말라. 독점 행위 없이 독점을 추구하는 기업들도 많다. 둘을 구분하라.


다주택자들의 시장의 역할

첫째, 다주택자는 전/월세를 제공한다.

둘째, 다주택자는 건설사 파산을 막는다.

셋째, 다주택자는 1주택자에 비해 시세보다 싸게 집을 던진다.

넷째, 그들끼리 경쟁이 붙어 자멸한다.

다섯째, 과도한 집값 폭락을 방어한다.


빌려 쓰는 놈이 있으려면 소유하는 놈이 존재해야 하고, 소유하는 놈이 있으려면 생산하는 놈이 존재해야 한다. 국가의 인위적 개입으로 생산하는 놈을 탄압하면 그 부담은 소유하려는 놈에게 이동하고, 소유하는 놈을 탄압하면 그 부담은 빌리는 놈에게 이동한다.


2부 세상에 관하여


세계적인 경제 석학이자 <인플레이션>의 저자인 하노 벡의 말이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생긴 짐은 적게 가진 자가 더 많이 짊어지게 되어 있다."


최저임금 상승 -> 자영업자들이 늘어난 고정비용을 줄이려함 -> 실업률 상승 -> 인건비 증가하는 만큼 생산 단가도 증가

인간은 자신의 얼굴에 주먹이 날아오면 피하려 한다. 각 경제 주체가 대미지를 피하는 과정에서 모든 피해가 약자에게 전가된다.


모든 인간은 절대적 재능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자기 자신에게 가장 낮은 기회비용이 드는 일이 반드시 하나는 존재한다. 이를 '비교 우위'라고 한다. 손흥민 선수는 축구를 하는 게 가장 기회비용이 적고, 이연복 셰프는 요식업을 하는 게 가장 기회비용이 적다. 나는 늘 고민한다. 나라는 인간의 비교 우위는 무엇일까. 샤워할 때도, 밥 먹을 때도 끊임없이 생각한다. 그래야 내 시간을 싸게 팔아먹지 않는다.


현금의 감가를 인정하지만, 교환가치로는 이만한 것이 없다. 현금의 '속성'과 현금의 '권력'은 구분하라.


반도체 시장이 언제 반등할지, 전기차 시장은 언제 반등할지 그걸 정확히 알고 얼마나 돈이 될지를 꿰뚫고 있다면 내가 유튜브를 왜 하겠으며, 책을 왜 쓰겠는가. 이런 질문이 멍청한 짓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당신은 성숙한 투자 여정의 시작점에 서 있는 것이다.


인간의 진정한 행복은 어제 못했던 일을 오늘 할 수 있는 것에서 오는 것이지, 하등 쓰잘데기 없는 과시용 재화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속지 말라. 미래를 맞혀준다는 구루를 찾지 말라. 당신이 공부하고, 당신이 판단해서, 당신이 확신을 만들고, 당신이 도박성을 안고 베팅하라.

 당신이 몸으로 부딪치며 머리를 쥐어짜 분석하여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때 자신의 투자기준과 직관이 생기는 것이며, 이는 투자 실력을 다듬는 근원이다.


기회는 거지같이 생겼다. 거들떠보기도 싫게 생겼다. 그래서 기회를 보는 사람이 적은 것이다. 기회가 아닌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각해보라. 막말로 아무나 볼 수 있으면 그게 기회인가?


 투자 과정에서의 스트레스는 끝도 없이 당신을 괴롭힐 것이다. 그것은 부에 진입 시에 지불하는 수수료다. 불만 갖지 말라.


3부 내 삶에 관하여


돈 받은 만큼만 일하겠다는 그 태도가 가난으로 처박히는 지름길이며, 그따위로 일하여서 도대체 무슨 경쟁력이 생긴다는 건지 나로서는 도무지 이해 가지 않는다.


삶의 의미는 세상의 차가움을 온몸으로 맞으면서 이를 부정하지 않고 직시하는 것에 있다.

삶의 진정한 의미는 행복이 아닌 고통에 녹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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