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천재라고 부르는 사람도 늘 천재처럼 행동할 수 없다. 그저 '가끔' 천재처럼 행동했을 뿐이다.
물론, 우리도 살다 보면 가끔씩 천재가 되는 순간이 있다.
안타깝게도 학교, 직장, 정부, 가족을 비롯한 우리 사회가 우리의 천재다운 특성을 계속 깔아뭉개고 쫒아버린다는 것이다.
2.
우리가 평범함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다음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1) 학교와 시스템에 의해 세뇌당했다. 직장에서 하는 일이 곧 내 일이고, 규칙을 지키는 것이 내 일이라고 믿게 되었다. 하지만 그런 시스템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
2) 모든 사람들은 겁에 질린 채로 마음속에서는 끊임없이 화난 목소리를 낸다. 도마뱀뇌가 저항하는 목소리다. 평범해지라고 (그래서 안전을 지키라고) 말한다.
3.
아무리 노력해도 생각만큼 좋은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그것은 게임의 규칙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4.
지금 우리에겐 관리자와 노동자라는 기존의 두 집단 말고도 새로운 집단이 하나 더 생겨났다. 바로 린치핀이라는 무리다. 그들은 자신의 생산수단을 가지고 있고, 남과는 다른 차이를 만들어내며, 사람들을 이끌고 관계를 맺어준다.
5.
산업혁명 이후 거의 300년 동안 우리는 누군가의 지시를 받으며 일해왔다. 하지만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고분고분 말 잘 듣는 무리는 별 다른 도움이 되지 못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사람은 "없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다. 자신만의 생각을 가진 사람, 즉, 일을 하는 새로운 방식, 새로운 인간관계, 새로운 길을 찾아내는 천재성을 갖춘 '예술가'가 필요하다.
6.
경제가 살아나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일은 이제 멈춰라.
공장의 시대가 이제 끝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여라. 이제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꼭 필요하고 없어서는 안 되는 고유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7.
내가 보기에 그들이 활용한 미끼의 핵심은 바로 다음과 같은 약속이다.
"시키는 대로 따르기만 하면 생각할 필요가 없다."
맡은 일만 하라. 그러면 어떤 책임도 질 필요가 없다.
무엇보다 천재성을 활용하지 않아도 먹고 살 수 있다.
8.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꼭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꼭 필요한 사람이 되려면 남들과 달라져야 한다.
그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남들과 다를 것이 없다면, 수많은 사람들 중 한 명에 지나지 않는다.
9.
이 모든 것은 선택의 문제다.
두려움에 굴복하고 시스템에 항복하는 선택을 할 것인가,
자신의 길을 헤쳐나가면서 그 길에서 가치를 만들어낼 것인가.
문제는 길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우리는 그 방법을 알아야 한다.
10.
시장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시장이 한정된 자원으로 굴러간다면 -> 시장은 자신이 이기면 다른 사람이 지는 제로섬 게임이 된다.
반대로 시장이 무한한 자원으로 굴러간다면 -> 한 사람 한 사람의 재능이 새로운 성장을 이루어냄으로써 시장의 규모는 계속 커진다.
어떤 사람은 해외에서 들어오는 인력 때문에 자신들의 일자리가 줄어든다고 생각한다. ->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뛰어난 재능이 더 많은 혁신과 높은 생산성으로 이어지고, 더 많은 수요를 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 관대함은 최선의 전략이다.
린치핀은 세상을 다른 관점으로 본다.
비범한 통찰, 생산성, 관대함은 시장을 더 크게 만들고 더 효율적으로 만든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회는 늘어난다.
11.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것, 매체를 통해 배운 것은 모두 만들어진 신화다. 공장에 순응하는 노동자로 만들어내기 위해 꾸며낸 동화다. 한마디로 모두 사기에 불과하다. 분명히 학교가 필요한 이유가 있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다르다.
이런 사명을 표방하는 학교는 거의 존재하지 않지만 아래가 우리에게 필요한 태도다.
"우리는 학생들을 스스로 행동하는 뛰어난 예술가가 되도록 가르친다. 현실을 의심하고 투명하게 상호작용하라고 가르친다. 우리 학교의 졸업생들은 소비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것을 명확히 이해한다."
12.
파란색 정장에 하얀색 셔츠를 입어야 하는 사무실에서 분홍색 셔츠를 입는다고 해서 창조적인 사람이 되지 않는다. 이는 착각이자 눈속임일 뿐이다. 어떤 조직에서도 마찬가지다. 어떤 사람에게 유별나고 독창적인 일을 해보라고 이야기하면 그들은 대개 창조적 해법의 뿌리를 찾기보다 가장 사소하면서도 눈에 보이는 요소만 바꾼다. 결코 우연이 아니다. 모두 그렇게 배웠기 때문이다.
진정한 창조성이란 게임의 틀을 바꾸는 것, 상호작용 방식을 바꾸는 것, 더 나아가 질문을 바꾸는 것이다.
13.
린치핀을 만들기 위해서, 학교에서는 딱 두 가지만 가르치면 된다.
1) 흥미로운 문제를 푸는 법 : 이제 우리는 구글이 도움을 주지 못하는 질문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지?"와 같은 질문을 들 수 있다.
2) 사람을 이끄는 법 :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이제 리더십은 순응보다 훨씬 중요한 가치다.
14.
탁월함이 터져 나오기 위해서는 수많은 헛발질, 수준 낮은 작업, 그 분야의 지식들이 계속 반복되고 쌓여야 한다. 하지만 외부에서 보면 과정은 전혀 드러나지 않고 어느 한 순간에 능력을 터득한 것처럼, 처음부터 타고난 것처럼 보인다.
물론 벽돌을 옮기는 일은 중요하다. 하지만 더 싼값에 부담 없이 일을 맡길 수 있는 사람이 줄 서 있는 한, 내가 꼭 그일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부터 분명하게 이해해야 한다. 그럼에도 벽돌을 옮기는 일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없다면, 이 평범한 임무를 수행하는 방법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라.
어떤 일이든 훨씬 인간적인 작업으로 바꿀 수 있는 여지가 있다.
15.
스스로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리지 못한다고 말하는 것은 자신을 평가절하하는 것이다. 자신의 예술성에 투자하지 않는 사람은 스스로 소중하게 여길 만한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없다.
그림을 그리든, 이메일을 쓰든,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만들든, 이런 것들은 모두 쉬운 기술일 뿐이다.
시장이 보상하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예술, 통찰, 가치를 창조하는 용기다.
16.
운을 믿지 마라. 전문지식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동의하는 관점을 재발견할 수 있는 통찰을 준다. 물론 자기 분야의 관습에 생각 없이 마구 도전하다가 운 좋게 돌파구를 찾아내는 경우도 있다. 어쨌든 누구보다 자기 분야의 현 상태를 잘 이해한다면, 훨씬 뛰어난 웹사이트나 기념비적인 영화나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낼 확률이 높다. 신출내기들이 운 좋게 혁신을 이뤄냈다는 이야기는 드라마처럼 꾸미고 과장한 에피소드일 뿐이다.
17.
일은 나를 표현하는 플랫폼이다. 우리는 일터에 가서 가치 있는 일을 하는 대가로 급여를 받는다.
하지만 우리가 하는 일은 또한 예술이나 관대함을 표현할 수 있는 플랫폼이기도 하다.
내가 동료나 고객과 갖는 상호작용은 모두 상호작용의 예술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다. 내가 만드는 제품은 모두 이전에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어떤 것을 만들어내는 기회이자 전혀 새로운 상호작용을 창조할 수 있는 기회다.
18.
무한한 선택의 바다 앞에 서면 눈을 감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지도를 찾고, 지침을 요구하고, 지난번에 했던 대로 반복한다. 이전 방식이 제대로 먹히지 않았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린치핀은 구조적인 한계를 있는 그대로 파악하고 새로운 길, 효과적인 방법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19.
하루를 바쁘게 보내는 방법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사소한 일은 몰두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러한 사소한 일들을 규칙을 깨는 활동으로 바꾸는 것이다.
20.
기계는 예술을 창조할 수 없다. 예술이라고 그림을 그리는 것만 의미하지는 않는다. 예술은 창조적이고 열정적이고 개인적인 어떤 것을 의미한다. 훌륭한 예술은 그것을 만드는 사람뿐만 아니라 보는 사람에게 울림을 준다.
예술은 어떤 작업에 종사하느냐 하는 문제가 아니라 어떤 의도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느냐 하는 문제다.
예술가는 현 상태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 통찰, 창조성, 대담함을 지닌 사람들이다. 예술가는 그런 위험을 무릅쓰는 일을 자신의 일로 받아들인다.
즉, 예술이란 상대방을 변화시키기 위한 선물이다. 매개체는 무엇이든 상관없다. 의도가 핵심이다. 무엇이 되었든 세상을 바꾸기 위한 용기 있는 행동이다.
예술가란 예술을 창조하는 사람이다. 더 많은 사람을 바꿀수록, 사람들을 더 많이 바꿀수록, 더욱 훌륭한 예술가다.
아무런 변화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예술이 아니다.
21.
일=돈?
'주는 만큼 일한다'는 태도는 스스로를 비참하게 만드는 태도다.
이런 생각이 우리를 싸구려로 만든다.
오늘 하루를 생산적으로 보내야 하는 이유는 누군가가 나에게 높은 값을 지불하기 때문이 아니다. 그것이 나 자신에게 주어진 단 하나의 유일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22.
문제는 엉터리 프로젝트나 마음에 안 드는 상사가 아니다. 열정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을 어떻게든 스스로 찾아내야 한다. 열정이 있는 사람들은 그렇게 자신의 열정을 유지해나간다.
열정과 예술이 결합할 때 비로소 린치핀은 탄생한다.
23.
힘들거나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고 해도 그것은 일일 뿐이다. 하지만 언제든 나보다 더 잘하고 더 빠르고 더 값싸게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어떻게 하라고 누구도 분명하게 지시하지 않은 일을 한다면 그것은 예술이다. 예술은 자신이 책임지는 행동이다. 현 상태에 도전하고 사람들을 바꾸는 행동이다.
24.
왜 남보다 튀는 것을 두려워하는가
이러한 일은 왜 그렇게 힘든 것일까? 거기에는 생물학적인 이유가 있다. 우리 뇌 속 깊은 곳에 있는 아미그달라, 즉 도마뱀뇌 때문이다. 위협이나 위험으로 느껴지는 것,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는 것은 곧장 파괴해버린다. 이러한 좌절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은 저항을 인식하고 이름을 붙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25.
예술가들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서 사고한다.
예술은 그 경계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곳에 청중이 있고 생산수단이 있다. 또한 충격을 만들어낼 수 있다.
26.
바쁘게 보이는 것과 저항에 맞서 싸우는 것은 다르다. 다른 사람이 만들어준 임무목록을 바쁘게 해치우는 일과 자신만의 지도를 만드는 일은 전혀 다르다.
27.
성공한 사람들은 실패를 다르게 생각한다. 그들은 실패를 통해 배운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이 배우는 교훈과 그들이 배우는 교훈은 조금 다르다. 처음부터 시도하지 말걸 그랬다고 후회하지 않는다. 자신은 똑똑한데 세상이 엉터리라고 한탄하지 않는다. 자신을 패배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이 사용한 전략이 왜 작동하지 않았는지, 그러한 전략의 대상이 된 사람들이 왜 반응하지 않았는지 배운다.
결국 지는 데 능숙한 사람은 머지않아 이기는 사람이 될 것이다.
28.
매뉴얼은 두려움을 잊기 위한 피난처다. 지도 없이 살아가는 삶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사람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달라고 그토록 매달린다. 다른 사람의 지도를 따르면 그러한 지도가 잘못되었을지라도 자신의 실수가 아니기 때문에 그토록 매달린다. 판매영업 매뉴얼을 그대로 암기해 고객에게 전달했는데도 물건을 팔지 못했다면 누구 잘못일까? 지도는 이처럼 우리를 책임에서 해방시켜준다. 또한 사회적인 부적 역할을 하기도 한다. 좋은 지도, 안전한 지도, 사람들이 갖고 싶어 하는 지도를 손에 넣었다고 우리는 친구와 가족에게 자랑하기도 한다.
29.
수많은 책이 팔려나가고 수많은 강좌에 사람들이 몰린다고 해도 성공하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다. 책이나 강좌의 내용이 엉터리라서 그런 게 아니다. 우리 생각보다 저항이 훨씬 강하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냉소적인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마라. 그들이 냉소적인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그들은 이미 오래전에 저항에 패배한 사람들이다. 저항이 귀 기울이지 말라고, 읽지 말라고, 참석하지 말라고 하면, 무조건 거꾸로 하라. 성공한 사람들이 더 많은 책을 읽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30.
린치핀은 지침을 기다리지 않는다.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인지 스스로 생각한다. 시키는 대로 하면 되는 일에서는 이러한 가치를 만들어낼 기회는 절대 오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가는 길, 아무도 가지 않는 길, 측량되지 않고 수량화되지 않은 길을 찾아내야 한다. 우리는 그토록 매번 누군가 어느 길로 가라고 정확하게 지시해주기만을 바랐다. 하지만 그러한 길은 대부분 잘못된 길이었다.
31.
린치핀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을 정도로 깨어 있는 사람이다. 고객의 분노는 나를 향한 것이 아니며 정부의 정책 변화도 나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안다. 지금 직장이 내 삶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사실도 잘 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하는 일에 열정을 쏟는 사람이 바로 린치핀이다.
적절한 곳에 적절한 노력을 쏟으면 결과를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 안다. 또, 그러한 기회를 위해 노력을 비축해놓을 줄도 안다.
린치핀에게는 징징대거나 소송을 하는 데 쏟을 만한 시간이나 에너지가 없다. 오로지 결과를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프로젝트에 초점을 맞춰 심혈을 기울인다.
32.
많은 사람이 주도권을 쥐거나 책임을 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계속 이메일을 열어보고 트위터 타임라인을 들여다보고 블로그의 댓글을 체크한다. 물론, 끝맺어야 할 일이 있고 화가 나는 대상이 있고 참석해야 할 회의가 있을 것이다. 내가 아는 사람 중에는 1년에 40여 개의 컨퍼런스에 참석하면서 정말 아무것도 생산해내지 않는 듯 보이는 사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