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투자받은 직후가 가장 위험하다
자금 수혈의 속도와 수익 사업 규모 확장의 속도는 정비례하지 않다.
스타트업, 특히 초기 스타트업의 경우는 현금이 넉넉하지 않다. 더불어 초기 스타트업은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 규모도 크지 않다. 훌륭한 사업모델을 속도감 있게 성장시키기 위해서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다.
투자유치를 성공하면, 평소에는 만져보지 못했던 돈이 회사로 들어오게 된다. 살림이 좀 넉넉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투자를 받는다고 혁신적인 사업 모델(BM, Business Model)이 바로 수익을 내기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 투자받은 자금을 활용하여 BM을 더욱 빠르게 키울 준비를 하게 된다. 자금의 한계로 미뤄 두었던 채용, 마케팅 등 시작하게 되는데, 회사 입장에서는 이러한 채용과 마케팅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선투자인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물로 매출과 수익이 난다. 즉, 투자금 사용과 수익 창출 간에는 상당한 시간적인 차이가 있다.
게다가 투자받은 돈의 규모 역시, 아주 넉넉하지는 않다. 큰 금액을 받았더라도, 자금 사용 계획이 있기 때문에 그 계획에 따라 사용한다면 투자받은 금액은 1년 소요자금을 넘지 않는 수준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계획적이고 알뜰하게 사용해야 한다. 투자금이 통장에 들어와서 넉넉함을 느끼고 관리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불필요한 자금의 사용이 발생할 수 있다.
초기 기업은 자금이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설립 멤버들의 개인 자금으로 운영되다 보니 돈의 공사 구분이 명확하지 않을 수 있다. 본인의 돈이 투입되기 때문에 당연히 아껴 쓰겠지만, 반대로 자금 운영 방식에 개인의 성향이 반영될 수 있다. 알뜰하게는 사용하지만, 꼼꼼하지 못하게 사용할 수 있고, 기업 경영을 하는 차원에서 어떻게 아껴 써야 하는지는 잘 모를 수 있다.
스타트업이 돈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은 3가지다.
1) 투자를 받는다. 2) 대출을 받는다. 3) 매출을 내서 돈을 번다.
이 글은 투자를 받은 직후를 감안하기 때문에, 2), 3)을 활용해서 자금 조달을 해야 한다.
그런데 대출을 받는 것도 회사의 매출을 어느 정도 감안하기 때문에 투자 이후에는 매출을 통해서 돈을 버는 것이 굉장히 중요해지는 것이다.
그래서 투자 직후에는 매출 계획과 비용 계획을 면밀히 세우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가면서 알뜰하고 계획적으로 자금을 사용해야 한다. 매출이 달성되는 정도에 따라 비용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서 매출 달성이 상당히 저조하다면, 계획을 재조정하거나, 투자 유치 시점을 앞당기거나 하는 계획의 유연한 조정도 수시로 필요하다. 이를 게을리하면, 매출 계획은 달성을 못하고 있는데, 비용 계획은 지켜지고 있어서 현금을 더욱 빠르게 고갈시키는 상황이 발생하기 쉽다.
특히 조심해야 하는 것은 '초조함'이다.
대표는 투자받은 자금을 놀릴 수 없으니, 뭔가 수익 낼 수 있는 것을 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초조해진다.
이 초조함이 더 위험을 키운다.
초조함을 방지하기 위해서 더욱 철저한 계획이 필요하고, 수시로 경과사항을 모니터링하고 관리해야 한다.
모니터링을 하다 보면, 특정 의사결정이 결과적으로 잘못된 것으로 판정되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에도 유연하게 계획을 수정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더 큰 손실을 발생시킬 수 있다. 물론, 이러한 경우가 손바닥 뒤집는 일처럼 쉽지 않다. 상황상 잘못된 것인지 아닌지 판정하기도 애매하고, 계획을 수정해야 할 시점이 오늘인지 내일인지도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경영진의 의사결정의 영역이지만,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야 되는 의무는 경영진에게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