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회사 근무로 느낀 문화 차이
G5는 Group of 5의 약자다. 흔히 서방 선진 5개국을 지칭한다. 美國, 英國, 프랑스, 獨日, 日本이다.
20여 년간 근무했던 회사의 본국을 세어보니 마침 5개국이다. 그래서 나만의 G5를 설정했다.
한국,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이다.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 근무 경험을 쌓았는데 독일 브랜드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그리고 한국 회사에서 근무했다.
한국 대기업과 서울에 있는 해외 브랜드 지사나 에이전트 회사에서 일하면서 미묘하게 다른 문화차이를 발견했다.
한국(KOREA) 대기업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한국 대기업은 전형적인 상명하복의 문화가 있었다. 학교, 나이, 입사 기수, 고향 등 업무 이외 사적관계 등이 보이지 않는 손이기도 하였다. 상사의 눈치와 심기를 읽고 파악하는 능력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도 한다. 공채 출신인가, SKY나 상위권 대학을 나왔는가, 라인이 있는가 등이 임원 승진의 주요 판단 근거가 되기도 한다. 능력도 중요하지만 충성도가 못지않게 중요하다. 정리하자면 공감능력과 관계 형성 능력이 중요하다. 개인주의적 성향이라면 피곤하다. "우리가 남이가?" 마인드가 필요하다.
미국(U.S) 기업은 실질적인 것이 중요하다. 철저한 능력주의다. 계약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능력에 따라 평가한다. 나이, 대학 서열, 근속연수를 따지기보다는 실적과 역량을 집중적으로 살핀다. 의사결정이 빠르고 개인주의를 중요한 가치로 두는 직원들에게는 가장 맞는 국가의 기업이다. 하지만 때로는 냉정하고 비인간적이라고 느껴질 때가 있을 수도 있다.
프랑스(FRANCE) 국민성을 일반화한다면 감성이 풍부하고 유머도 많으나, 다혈질 성격이라고 한다. 내가 만난 프렌치 상사들은 예외 없이 그랬다. 변덕도 심하고 개인주의가 두드러졌다. 프랑스 기업에서 프랑스 보스와 근무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열에 아홉은 고개를 젓는다. 프랑스 사람 몇 명과 근무해본 경험으로 일반화를 하는 것을 경계해야 하지만 감정 기복이 심하고 자국 우월주의 같은 게 있다.
지난 2018년 월드컵 결승전에서 난 프랑스와 싸우는 상대팀을 응원했다.
영국(United Kingdom) 기업은 보수적이면서도 실용적인 것을 중시한다. 영국식 영어 표현을 배우는 것도 흥미로웠다. 기억에 남는 차이점 하나. 백화점 1층을 영국에서는 Ground Floor, 2층을 1st Floor로 표현한다. 영국인 Boss가 2층을 자꾸 1st Floor라고 해서 머릿속에서 혼란스러웠던 기억이 아직도 있다. 미국보다는 덜 냉정하고 프랑스보다는 덜 감정을 드러내는 기업문화.
일본(JAPAN) 기업은 전통적으로 종신 기업문화가 있는 것으로 유명했다. 경제성장이 정체되고 나서는 종신 기업문화도 엷어졌다고는 하나 아직도 한 직장에서 장기근속자가 많다. 한국과 비슷하게 조직 내의 위계질서를 중요시한다. 다만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모험을 즐기기보다는 안정적 선택과 전통을 중요시한다.
다양한 나라 회사에서 일하다 보니 미묘하게 존재하는 문화적 차이를 느꼈다.
한 회사에서만 쭉 근무했다면 알지 못했을 차이였다.
한편으로 비슷한 점도 많았다. 상명하복의 위계질서. 부서 간 사람 간 갈등과 경쟁.
어느 나라 조직이나 마찬가지였다. 사내 정치는 어느 회사나 있었다.
그래서, 질문:
" 당신은 어느 나라 회사에서 근무하고 싶으신가요? "
답변:
"돈 많이 주는 회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