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복이 평소보다 질겼고, 헤드기어가 헐거웠다.
다리가 쭉 내뻗어지지 않은 것에 대한
변명은 아니었다.
단지 정말 그랬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다.
검은 띠가 장식이 아니란 것도
바닥이 미끄러웠다.
이건 발바닥에 묻은 물기가 증명할 수 있다.
어디 가서 얻어맞고 다니는 사람이 결코 아니다,
상대가 전년도 우승자라는 게
큰 부담조차 아니었다.
이번 연도 우승자가 되는 게
조금 부담일 거라
걱정이었다.
그러나 눈앞에 보이는 건
천장이었고,
셀로판지를 덧댄 것처럼
노랬다.
꽉 묶었던 머리가 풀리고 있었다.
아직
지고 있는 중이라고
진 건 아니라고
빨리 알려줘야 하는데
아 진짜, 전국체전 여자 태권도 57kg급
껌인데,
거 되게 딱딱하네
코치쌤 울지 마요, 안 죽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