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은 이렇습니다
사실과 진실은 다르다
진실이 완성된 퍼즐이라면
사실은 퍼즐 한 조각이다
맞지 않는 퍼즐을 꾸겨넣는걸 음모론이라 부르고
겨우 한 조각 가지고 진실인양하는 걸 사기꾼이라 부른다
국방부는 군인들의 2차 접종이 완료된 후
마스크를 벗고 생활하게 하여 방역 당국과 실험 결과를 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위 국방부의 주장은 발표만 보면 틀린 말은 아니다
계획이라고 했지, 방역 당국과 협의를 마쳤다고는 안 했으니까
이게 사기꾼 케이스에 속한다
군대에서 다치면
타이레놀과 좌장면 한 그릇으로 퉁치는 걸 익히 알고 있던 국민들은
방역 당국과 협의를 마치지 않았다고 화난 게 아니라
애초에 군인을 마루타로 쓸 계획을 세웠다는 거에 분노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방부는 되려 성을 낸다
국민들이 군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단다
이 논리 대로라면
노예제 폐지 운동은 흑인 차별이고
임금 체불 금지법은 노동 탄압이고
나도 잘생겼다
상반되는 뜻의 두 언어를 뒤바꿔 쓰는 것은
사람의 사고를 혼란시켜 세뇌시키는 데 쓰인다
조지 오웰은 <1984>에서 이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룬 바 있다
MB 때는 오해였고,
공주님 때는 나쁜 사람들이었고,
문정부는 사실이란다
이 말들이 어쩌면 그 사람들의 약점을 직접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키가크다#나는잘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