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편이 나는, 토요일 아침에 혼자만의 시간 갖기를 좋아한다. 맛있는 커피나 차를 예쁜 컵에 담아, 여유롭게 주말 아침을 시작할 때 내적 행복감이 온몸으로 퍼져간다. 정오인 12시가 되기 전에, 에코백에 다이어리와 책을 넣고 한적하고 조용한 카페로 가거나, 도서관에 가서 읽고 싶은 책을 대여해 오는 것은 나의 기쁨 중 하나다. 에코백은 기능적으로도 가볍고 편하다. 그렇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미. 에코백이란 단어를 들으면, 심리적으로도(이미지가 강렬하다) 해방감과 자유를 준다.
도서관을 가기 위해 주말 아침 에코백을 메고 집을 나설 때만큼 세상 자유롭고 안정감을 느낄 때가 없다.
도서관은 무료로 마음껏 누릴 수 있는 나무 그늘 같은 장소이다. 보통 5권의 책을 무료로 대여해 준다!
지역의 각 종 유용한 정보를 안내해 준다!
때론, 친구도 만들어준다.
그리고 만약 매일 도서관에 간다면 관심사가 비슷하거나
비슷한 수험공부를 하는 사람들과 어느새 친구가 되어있다.
도서관은 나에게 마음의 풍요를 주는 장소이다. 중·고등학교 시절 이곳 열람실에서 친구랑 기말고사 시험공부를 하며, 중간에 지하 매점에서 컵라면을 사 먹었다. 난 지금도 그 친구 이름을 기억한다. 20대 때는 취업 준비를 위해, 열람실에서 자기소개서를 쓰기도 했었다. 취준생 신분으로 도서관에 있는 나를 만나러 와준, 친구랑 도서관 앞 돈가스 가게에서 돈가스도 사 먹은 기억도 난다.
나는 이사 갈 때 체크해야 할 것들이라 하여, 틈틈이 생각날 때마다 메모해 둔 리스트가 있는데, 그 목록에 ‘도서관이 주변에 가까이 있을 것이란 항목이 당당히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수영장/문화시설) 주말 아침 카페에 갈 때는 걸어가고, 도서관에 갈 때는 일부러 차를 운전해 간다. 차를 가지고 가면, 좀 더 가는 게 편리하고 대여한 책을 무겁게 가지고 오지 않아도 되어, 더 부담 없이 자주 가게 된다.
공공 도서관은 도보 15분 거리, 차로 5분 정도 거리인데, 도서관이 있는 곳만 해도, 동네 분위기가 달라 기분 전환이 된다. 최근에는 도서관을 중심으로 주변에 아기자기 예쁜 카페들이 많이 생겼다. 대여한 책 중 가장 읽고 싶은 책을 한 권 가지고 도서관 주변 예쁜 카페에서 1시간 정도 읽고 집으로 돌아오면, 나에게 에너지가 가득 채워져 있다.
그 이후 나는 친구를 만나거나, 다른 일정들을 소화한다. 요즈음에는 점점 더 도서관 시설이 잘 갖춰지고, 대여제도 그리고 열람실도 다양하게 구성되어 오디오북을 듣거나 영화, E-Book을 볼 수 있고 각종 교육도 진행되고 있어 자주 방문하면 유용하다.
내게는 도서관이란 곳은 전 세계에 있고, 또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멋진 장소이며 늘 활기차고 푸른 느낌이다. 대학생 때는 주먹구구식으로 전국의 각 대학으로 진학한 친구나 지인들을 만나러 가서 도서관을 방문하는 것이 나름의 재미였다. 그렇다고 사서라는 직업에는 크게 관심이 가지는 않았고, 지금도 흥미롭지는 않다.
도서관이 주는 유용함만 애용하고픈
욕심 가득한 사람인 건가...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세계 국·공립 도서관 방문 또는 우리나라의 각 지역 도서관을 탐방하고 기행문을 남기는 것에 대한 막연한 꿈도 꾸어본다.
기행문이 안된다면, 인증사진과 소개글이라도 남겨 볼까. 생각은 자유고, 상상은 우리를 행복하게 하니까: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