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글쓰기를 하고 있다. 주말은 쉬더라도 평일에는 꼭 쓰려고 노력 중이다. 어렵고 힘들지만 어떻게든 엉덩이를 붙이고 써내고 있다. 깊은 고민도 없이 써내는 질 낮은 글이 될까봐 생각의 즙을 짜낸다. 며칠이 걸리더라도 고민해서 좋은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 먹었더니 아예 쓰질 않게 되었다. 그 기간이 꽤 길었다. 역시 나약한 인간은 목표와 과제를 주어야 한다.
글을 쓸 때는 마음이 편안해진다.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오늘은 어떤 일이 있었나 돌이켜 보고 작은 일에서도 생각할 거리를 찾는다. 국어를 가르치는 일을 하지만 국어학자는 아니므로 모르는 게 많다. 사전도 찾아 보고 검색도 하면서 부족함을 채워 간다.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다 보면 글이 완성되어 있다. 이제는 덜어낼 시간이다. 자꾸 읽으면서 편하게 읽히도록 고친다. 이때는 잠깐 딴짓을 하는 것도 허락된다. 쇼츠를 보며 전혀 다른 세상을 구경하고 돌아와 다시 글을 읽어 보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인다.
나의 글쓰기는 고행의 과정이다. 상처받은 마음을 살피면서 글쓰기 실력을 키워가는 중이다. 앞이 보이지 않지만 꾸준히 하다 보면 얻어지는 게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게 무엇인 줄 모르기 때문에 더 설렌다. 내 인생을 관통하는 가르침대로 묵묵히 노력하려고 한다. 의미 없는 시간은 없다. 오늘 글 한 편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한 시간은 어딘가에 남는다. 내 몸 어딘가에 흔적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