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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규승 Mar 06. 2019

당신의 공부 전략은 무엇인가요

어제 분명 공부했는데도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 이유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치러야 하는 시험은 기본적으로 공부해야 할 양이 많다. 양이 적다고 할 수 있는 중고등학교 내신시험조차도 모든 시험 과목의 양을 합치면 웬만한 단행본 책만큼의 페이지를 공부해야 한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준비하고 있는 대학수학능력시험, 7/9급 공무원 공개채용시험 그리고 기타 자격증 시험 등은 기억해야 할 내용이 적게 잡아도 두꺼운 책 2-3권 분량 이상이 된다.

 '공부할 양이 많다'는 것은 공부에 전략이 필요한 이유이며, 전략 없는 공부가 비효율적일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이유이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공부를 하기 전부터 의욕을 잃거나 공부에 흥미를 잃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제 구체적으로 전략 없는 공부의 문제점을 짚어볼 것이다. 자신이 공부하다 느낀 점과 비슷하다면, 자신의 공부방법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참고로 앞으로 공유할 '전략적 암기'의 방법은 아래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임을 미리 알려두고 싶다.


 전략 없는 공부의 문제점 1. 진도가 나갈수록 앞부분을 까먹는다.

 수업을 듣고 나서 혹은 혼자 한 단원을 공부하고 나서 푸는 문제는 정말 쉽다. 정보를 습득하고 1시간도 채 되지 않았을 때는 단기 기억만으로도 주어진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준비하는 시험은 적게는 한 달, 길게는 2년 정도 진득하게 공부해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시험이다. 단기 기억이 아니라 장기 기억으로 승부를 해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교과서(기본서) 10 회독' 혹은 '무한 회독'을 전략이라며 앞에서부터 뒤까지 계속 반복하여 보고 외우려 한다. 그런데 필자는 이러한 '무한 회독'이 전략 없는 공부의 대표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 방법이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4-5번째 회독을 하면서도 진도가 나갈수록 앞부분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반복'은 좋은 방법이지만 '앞에서부터 순서대로 본다'는 것이 문제다. 우리의 기억은 유한하기에 외워야 하는 만큼 잊어야 한다. 앞에서부터 보면 막바지엔 앞부분을 잊는게 당연한 것이다.  반복함으로써 그 한계를 점차 극복하겠지만, 두꺼운 기본서를 10번이나 반복해서 그 한계를 극복한다는 것은 너무 비효율적이다.


 전략 없는 공부의 문제점 2. '연결'이 되지 않고 헷갈리기만 하다

 두 번째 문제점은 첫 번째 문제점의 연장선에 있다. 두꺼운 교재를 보다 보면 앞에서 나온 말이 또 나오거나 철자가 비슷한 말이 나온다. 예를 들어 대표적인 암기 과목인 국사의 경우, 구석기-신석기-삼국시대-고려-조선 순서대로 정치, 경제 등의 주제가 바뀌어가며 소개된다. 특히 왕의 명칭의 경우가 가장 많이 반복되고 가장 헷갈린다. 일례로 '성종'은 고려에도 있고, 조선에도 있다.  각 왕의 업적을 외우는 것이 핵심인데, 이름이 같으니 업적도 헷갈린다. 예시로 들었던 국사 공부 또는 이와 비슷한 공부를 해본 사람이라면 전략 없는 공부가 얼마나 비효율적인지 벌써 깨달았을 것이다. 전략 없이 반복만 하는 공부는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것과 같다.


전략 없는 공부의 문제점 3. 머리에 '입력'만 하다 보니 머리가 아프다.

 밤하늘에서 빛나는 별을 보면 아름답다. 그런데 당장 눈앞에 LED 플래시를 비춘다면 우리는 너무 눈이 부셔 기분이 언짢아질 것이다. 갑자기 너무 많은 자극이 '입력'되어 우리 감각에 과부하가 걸린 탓이다. 우리의 기억력, 집중력도 마찬가지다. 두꺼운 책을 외우겠다고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눈으로 보고 머리로 기억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정말 열심히 공부한 날에는 머리가 지끈거리고 멍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너무 많은 정보가 머리에 입력돼서 그렇다. 정보를 빠르게 받아들이고 기억하는 것. 즉 '입력'이 공부의 대원칙이지만, 가능한 한 머리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략 없는 공부의 문제점 4.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없다.
 공부를 하는 이유는 내용을 제대로 숙지하여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함이다. 공부를 하더라도 제대로 기억하고 있지 못하면 공부의 의미가 사라진다. 따라서 공부를 하는 중에 '이 내용을 잘 기억하고 있을까?'를 스스로 확인하면서 진도를 나가야 한다. 하지만 전략 없이 반복하는 공부의 경우 이것을 확인하기 어렵다. 책을 펴서 스스로 점검해보기 전에 눈이 이미 교재의 정보를 받아들이고 있어서 기억하고 있다고 '착각'한다. 시험장에서 '분명 봤던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라고 생각이 드는 이유이다. 객관적으로 자신이 잘 기억하고 있는지 확인해볼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전략 없는 공부의 문제점 5.  시험이 다가올수록 불안하다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선 '마지막 스퍼트'가 가장 중요하다. 시험 한 달 전까지 하루 10시간 공부하고 계획을 모두 달성했다고 해도 시험 일주일 전, 하루 전에 제대로 공부하지 못하면 원하는 결과를 기대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무한 회독'을 했던 사람들은 시험이 다가오면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반복'밖에 없던 공부 전략상 일주일 전, 하루 전에 어떤 자료를 어떻게 봐야 할지를 쉽게 결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무한 회독을 열심히 한 사람은 아무리 양이 많아도 하루면 모든 시험 범위를 체크해 볼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꼼꼼히 암기가 필요한 부분을 놓치기 쉽다. 합격과 불합격 혹은 고득점을 결정짓는 문제들은 꼼꼼한 암기를 요하는 내용들의 문제라는 점에서, 빠른 속도로 시험 범위를 '훑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그래서 전략 없이 공부하는 사람들은 시험 당일까지도 불안감에 시다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위의 문제점을 겪지 않고 공부를 하고 있다면, 정말 공부를 잘하고 있는 것이다. 나름대로 전략을 고민하여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계속 공부를 해도 위의 문제점이 발생한다면 혹은 위의 문제점에 대해서 한 번도 고민하지 않고 공부했던 사람들은 공부를 잠시 멈추고 전략을 고민해볼 시간이 필요하다. 앞으로 필자의 전략을 공유할 테지만, 그전에 자신의 전략을 만들 수 있다면 그 전략이 세상 최고의 전략일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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