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unday Writer Jan 03. 2024

바다와 나

나는 해안가 커다란 바위 한 가운데에 서 있었다.

내 두 눈은 저 멀리 수평선으로 부터 달려와 바위에 맹렬하게 부딪혀 하얗게 거품으로 변했다가 물러나는 파도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바닷속에 한가운데 서서 몸을 맡기고 해초처럼 흔들리고 있었다. 파도가 거품을 내며 고개를 쳐들고 또 맹렬히 달려오는 지점이 있다.

그 지점의 파도를 헤치고 좀 더 깊은 곳으로 나아가 본다. 저 먼 곳에서부터 밀려오는 물의 압력을 온몸으로 느끼며 살짝 떠올랐다가 내려앉으면 나는 두어 발자국 앞으로 밀려가 있다.


어깨가 잠기게 몸을 담그고 바라보는 수평선은 내 눈높이와 거의 맞닿아 있다.

나는 바다와 많이 가까워진 것 같다. 바다의 일부가 되어 나는 바다를 바다는 나를 끌어안는다.


기분좋은 부력을 느끼며 몸을 엎드려 팔다리를 저어 앞으로 나아간다.

바다속에서 나는 온통 자유를 느낀다.

작가의 이전글 2023년을 보내면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