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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선복 Apr 25. 2024

굿바이! 오래된 나의 물건들이여 2

이사를 준비하며--




15년 전 우연히  동네마트 경품에 당첨되어 우리 집에 오게 된 요 녀석!



책상용으로 나온 아담한 사이즈의 녀석은 생각 외로  엄청나게 시원한 바람을 내뿜었지.

오랜 시간 우리 가족의 여름을 책임져준 1등 공신~

이제 널 보내줄 시간이 온 거 같아.


안간힘을 쓰며 돌아가는 너의 날갯짓에

너도 쉬어야 할 때가 왔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구나.

깨끗하게 씻겨 보내주고 싶지만

혹여 그런 널 또 누군가 데려갈 가봐 일부러 먼지제거는 하지 않았어. 이미 지칠 대로 지친 너에게 그것만큼 가혹한 일은 없을 테니.



그동안 고맙고 또 고마웠어.

좁은 집에서 아이 둘 키우며 더운 여름 내내 늘어놓는 나의 온갖 푸념 들어준 너 잊지 않을게!


그동안 애썼다.

잘 가!

이제 편히 쉬어.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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