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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순임이 Apr 24. 2024

굿바이 나의 오래된 물건들이여!




잎사귀는 다 떨어지고 뼈만 앙상하게 남은,

마른 나뭇가지 같은

나의 빗!

넌 대체 언제 나에게 온 걸까.


음......


가만 보자... 그게 언제였냐면....


그래 맞아~

아마 내가 스물다섯인가 여섯인가 그 무렵이었던것 같아. 긴 생머리가 지겨워서 큰맘 먹고 파마를 했던 날,

그날 새로 산 롤빗!

바로 너였지.

니까 너랑 나랑 함께 한 세월이 장장 20년이나 다는 얘기인 거네~?

와!! 정말 대단하지 않니?


처음 널 만났을 때만 해도 머릿결 풍성한 앳된 아가씨였는데......

세월 앞에 장사 없다고 지금은 뭐 너나 나나 비슷한 처지가 된 것  같아 조금은 서글프기도 .



긴 시간 한결같이 내 곁에  머물러준 너!

정말 고마웠어.

이젠 편히 쉬어도 될 것 같아.

너무 늦게 보내줘서 미안해~

잘 가.

나의 벗 나의 빗!!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오래된물건 #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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