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사귀는 다 떨어지고 뼈만 앙상하게 남은,
마른 나뭇가지 같은
나의 빗!
넌 대체 언제 나에게로 온 걸까.
음......
가만 보자... 그게 언제였냐면....
그래 맞아~
아마 내가 스물다섯인가 여섯인가 그 무렵이었던것 같아. 긴 생머리가 지겨워서 큰맘 먹고 파마를 했던 날,
그날 새로 산 롤빗!
바로 너였지.
그러니까 너랑 나랑 함께 한 세월이 장장 20년이나 된다는 얘기인 거네~?
와!! 정말 대단하지 않니?
처음 널 만났을 때만 해도 머릿결 풍성한 앳된 아가씨였는데......
세월 앞에 장사 없다고 지금은 뭐 너나 나나 비슷한 처지가 된 것 같아 조금은 서글프기도 해.
긴 시간 한결같이 내 곁에 머물러준 너!
정말 고마웠어.
이젠 편히 쉬어도 될 것 같아.
너무 늦게 보내줘서 미안해~
잘 가.
나의 벗 나의 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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