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ident of The Lilywhites
'그와의 협상은 25년 회장 인생 중 가장 힘들었다. 밤새 그와 대화했다. 그는 한참 말하다가 우리가 전에 서면으로 합의했던 내용으로 되돌아갔다. 휴고(휴고 요리스, 골키퍼)는 이 협상으로 인해 문제를 겪었었다.'
- 장 미셸 올라스(Jean michel aulas, 프랑스 올림피크 리옹의 회장)
'그는 협상 마지막까지 가격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 모든 과정은 내가 받았던 고관절 수술보다 더 고통스러웠다.'
- 알렉스 퍼거슨(Alex Ferguson,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다니엘 레비는 누구인가
토트넘의 회장이다. 사람들이 토트넘의 '짠돌이 구단주'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2001년 토트넘의 지분을 85% 이상 매입했던 ENIC(England National Investment Company) 그룹의 최대주주 조 루이스(Joe Lewis)가 있기 때문이다. 영국에서 5번째로 부유한 그는 토트넘의 구단주로 후배인 다니엘 레비는 회장직에 앉혔다. 쉽게 말해 레비는 돈을 쥐고 있는 사람 밑에서 합리적으로 클럽을 운영하고 재정을 관리하는 전문 경영인이라고 할 수 있다.
레비는 상술했듯 다른 클럽들의 이적시장 책임자로부터 높은 명성을 갖고 있다. 스퍼스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과 시간 싸움하는 것을 즐기고 'Panic Buying'(패닉 바이, 정상적인 이적에서 발생하는 금액보다 더 큰 금액을 지불하는 것이다. 주로 이적시장 마감일에 가까워질수록 일어난다.)을 극도로 꺼려한다. 그도 그럴 것이 조 루이스 구단주는 세계에서 300위 안에 드는 부호이면서도 지갑을 열지 않기로 유명하기 때문이다.(진짜 문제가 바로 이 양반이다.) 또한 과거 토트넘은 피치 위에서 빅클럽들을 격퇴한 적이 있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그들과의 경제적 경쟁(선수 영입 시 이적료와 주급 등)은 불가능했다. 화이트 하트 레인(전 토트넘의 홈구장)은 다른 빅 5의 경기장들과 비교했을 때 너무 작았고, 스퍼스는 2010년 중반기가 될 때까지 유럽 대항전의 꾸준한 참석자이지 못했다. 그러나 토트넘은 회장의 계획대로 새로운 구장을 지어 약 2만 5천 석 이상이 더 늘어나 6만 2천 명을 수용할 경기장을 2019년에 개장했고 지난 4~5년간 토트넘의 부흥을 이끌었던 선수들과 함께 유럽 대항전 결승에 올랐었다. 새로운 구장과 지난해 6월의 결승전에 올랐었다는 사실은 클럽에게 괜찮은 미래를 안겨줄 것이다.
▶이번 겨울, 레비타임에 우린 누구를 만날 수 있을 것인가
토트넘은 지난 글에서 썼듯 약점이 명확한 팀이다. 측면 수비수와 중앙에서 상대 미드필더들과 싸우고 수비수들을 보호해줄 수비형 미드필더에 대한 심각한 갈증이 존재한다. 일단 미드필더 지역이라면 어디든 뛸 수 있는 제드송 페르난데스를 벤피카(포르투갈)에서 18개월 임대(완전 영입 옵션이 있다.)로 데려왔고 며칠 전 이탈리아로 떠난 에릭센의 소식이 뜨고 나서 30분 만에 지오반니 로 셀소(임대에서 완전영입했다.)와 2025년까지 함께한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어제저녁 에릭센의 등번호였던 23번을 네덜란드에서 영입한 스티븐 베르바인(베르바인? 베르흐인? 발음 엄청 어렵다.)에게 줬다. 이제 23번의 셔츠는 타투가 가득한 선수와 함께 그라운드를 달릴 것이다.
한국시간 기준 2월 1일 오전에 마감되는 겨울 이적시장은 약 35시간밖에 남지 않았다. 측면 수비수의 문제는 유스에서 올라온 자펫 탕강가의 등장과 기존 선수들로 돌릴 수 있다고 억지로 넘길 수 있다. 그러나 시즌 아웃(4월 혹은 5월 복귀 예정)이 된 해리 케인, 가장 상대 골문과 가까이에서 골을 넣어 승리를 가져와야 하는 스트라이커 영입은 필수다. 게다가 모리뉴 감독은 자신의 선수들 중 손흥민을 스트라이커로 보지 않고 있으며 17살의 트로이 패럿은 아직 너무 어리다고 판단하고 있다. 레비도 그것을 알기 때문에 제 루이스(FC 포르투), 피옹텍(AC밀란)과 접촉을 했었다. 그러나 제 루이스는 워크퍼밋 발급에 문제가 생기면서 무산됐다. 피옹텍에 관해서 해외 기자들은 현재 그가 이적 마무리 단계인 메디컬 테스트를 받으러 런던이 아닌 베를린에 있다고 전하고 있다. 지금까지 전해지는 마지막 후보인 올리비에 지루(첼시)에 관해서 기자들은 '선수는 토트넘으로 이적할 의향이 있지만 첼시와 토트넘의 좋지 않은 관계가 이 이적의 걸림돌이 될 것이다.'라고 분석하고 있다.(지루가 온다면 지루는 윌리엄 갈라스처럼 런던의 세 팀에서 모두 뛴 선수가 될 것이다. 여행도 이런 여행이 어딨나.)
토트넘 팬들은 지난해와 다르게 이번 이적시장에서는 다니엘 레비의 이름을 애타게 부를 것이다. 나를 포함한 팬들은 토트넘 회장의 머머리 사진을 게시하며 팀에게 필요한 포지션의 타깃을 데려오길 기도할 것이다. 딱 스트라이커 한 명이면 된다. 수비지역에서 높게 날아온 공을 가져오기 위해 헤딩 경합하는 루카스 모우라(171cm)를 이젠 정말 그만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