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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아오 Jul 28. 2023

해외구매대행 3년 차, 비수기 매출 반토막

부업으로 핫했던 해외구매대행을 만으로 2년 동안 유지하고 있다. 21년 7월에 시작하였으니 올해 세 번째 여름을 겪는다. 해외구매대행업뿐만 아니라 온라인 쇼핑몰의 대다수가 7~8월을 비수기로 꼽는다. 나는 세 번째 여름에서야 비수기를 제대로 겪는 중이다.



비수기인 이유

정확하게 규정짓긴 어렵지만 온라인 셀러들 사이에선 제헌절부터 광복절(7월 17일 ~ 8월 15일)까지 한 달을 비수기로 말한다. 그 이유는 두 가지이다.


하나, 휴가철.

주 소비자인 샐러리맨의 휴가 기간이다. 대다수의 직장에서 이 시기를 여름휴가 기간으로 둔다. 일 년에 겨우 한 번 있는 휴가이기 때문에 소비를 줄이고, 휴가 중 음식, 숙박, 유흥에 돈을 지불한다. 더구나 여름에 앞서 2월부터 5월까지 온갖 행사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충동구매 심리가 줄어들었을 것이다.


둘, 장마와 더위.

장마와 더위는 항상 이 시기에 온다. 비가 억수로 내리거나 햇볕이 억하게 내리쬐거나. 그래서 사람들은 외출을 줄인다. 봄에 한창 야외 데이트를 했다면 이 시기엔 집에 있거나 실내 데이트가 고작이다. 자연스레 자신을 꾸미는 의류, 화장품 등 과시 성향의 소비가 줄어든다.


돌파구

그렇다고 돌파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대다수의 셀러들이 B2C 유통을 하고 있어 시기상의 리스크를 그대로 떠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B2B라면 어떨까. 기업은 계절과 상관없이 운영되기 때문에 기업을 상대로 한 소비재 판매는 꾸준히 유지된다.


또한 계절과 상관없는 B2C 소비 제품도 미리 선별해 놓는다면 비수기 타격을 줄일 수 있다. 그래서 시즌성/계절성 상품만 다루는 게 아니라, 꾸준한 제품군도 적절히 다루어야 한다. 


그럼에도 이 기간 동안 온라인 셀러들이 곡소리를 내는 이유는... 돌파가 어렵기 때문이다.


첫 반토막

세 번째 여름만에 매출이 반토막이 났다. 첫 번째 여름은 갓 사업자를 내고 판매를 시작했을 때라, 주문이 한 건이든 세 건이든 일단 발생만 하면 좋았다. 두 번째 여름은 조금 쉬었다가 새로운 활로로 점프를 했기 때문에 매출이 상승세에 있었다.


이번 세 번째 여름은 달랐다. 지난겨울부터 꾸준히 쌓아온 제품들과 추가로 확장한 쇼핑몰까지 더해 기대가 컸다. 그동안 비수기를 겪지 않았었기 때문에 규모가 커진 것에 비례해 매출도 오를 것이라 당연하게 생각했다.


정확히 목표 수치는 150%였다. 하던 대로만 하면 달성 가능한 목표라 생각했다. 딱 1.5배만큼 제품이 늘었고, 그만큼 노력과 시간이 들어갔다. 하지만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비수기를 차치하더라도 노력한 만큼 결과가 당연하게 나온다면 누구나 사업을 할 것이다.


이렇게 들쑥날쑥하기 때문에 다들 사업보다 안정적인 직장을 택하지 않나. 만 2년 만에 마주한 반토막 덕분에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기로 다짐했다.


세 번째 쇼핑몰

이미 두 개의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아마 광복절이 지나면 매출이 정상궤도로 복귀할 것이다. 하지만 비수기인 추석, 연말, 그리고 내년 여름이면 비슷한 상황이 재현될 것이다. 그렇다고 기존 쇼핑몰의 운영 방식을 바꾸는 건 새로운 리스크를 만드는 셈이다.


그래서 부랴부랴 비상주 오피스를 하나 더 계약하고 사업자 등록을 했다. 비수기를 돌파할 다른 전략의 쇼핑몰을 키워야 한다. 마침 주문이 줄어 여유 있는 시간 동안 빠르게 키워보자. 이렇게 해외구매대행 비수기는 초심으로 돌아가 한 번 더 성장하는 기회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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