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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27. 2021
이사회 다양성(Board Diversity)의 의미
이종구 박사의 다양성 칼럼
표지출처: finance.yahoo.com
대부분의 주주는 흔히 이렇게 생각한다. 기업의 이사회는 다양한 전문가들의 집단이어서 기업의 성공을 위한 생산적인 논쟁을 하고, 시장의 복잡한 흐름을 잘 파악하리라는 긍정의 믿음 같은 것 말이다. 하지만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라고 했던가?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사진의 자리는 매우 정적이다. 다시 말하면 매우 선택적이고 여간해서는 바뀌지 않는 자리다. 기업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자리인지라, 전형적으로 소위 말하는 ‘케미’를 강조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어떤 이사회는 유사한 사람들로 구성된 특정 사조직처럼 보일 정도다.
최근 한 연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포춘 250대 기업의 이사진에서 여성은 약 20%를 차지하고, 아프리카계 이사진이 약 7%, 중남미계가 약 3% 정도만을 차지할 뿐이라고 한다. 이 통계만 봐도 오늘날 기업들이 당면한 이사회 다양성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 것 같다.
게다가 이사회 다양성을 방해하는 몇 가지 요소들이 있다. 먼저 소위 말하는 ‘디지털 이사’, 디지털과 스마트 기술로 무장한 젊은 이사진들의 등장이다. 필자가 자주 언급하는 세대 다양성이 요즘 이사진의 구성에서도 점점 현실화 되고 있다. 그리고 예상한 대로 기존 전통적인 이사진과의 갈등이 이슈가 된다.
또 다른 문제는 이사회 다양성을 외부로 보여주기 위하여 허울뿐인 이사진으로 채우는 경우다. 예컨대 해당 분야에서 오랜 경력이 있는 나이 지긋한 여성 이사를 선임했지만, 핵심 비즈니스 주제를 논의하는 중요한 의사결정에는 배제한다는 것이다.
한편 똑똑한 리더는 이사회 다양성의 중요성을 잘 안다. 그는 이사회의 다양성을 총 인력 자산의 수익률(Return on Human Assets)을 만드는 전략으로 생각한다. 즉 재무적인 이익률과 유사하게, 위험을 줄이면서 철저히 다양성을 성과로 전환하도록 중요한 지표로 관리한다.
출처: blog.volkovlaw.com한편으로 중요한 것은 최근 선도 기업들을 중심으로 이사회 다양성도 서서히 변해가고 있다는 점이다. 국가나 지역에 따라 다른 트렌드를 보이면서 말이다.
예컨대 미국의 경우, 기존에는 여성과 인종에 대한 이사회 다양성을 중요시했다. 하지만 애플 CEO인 팀쿡의 커밍아웃 선언의 영향인지 모르지만, 수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도 못 했던 LGBT의 이사진도 서서히 등장하고 있다. 또한 중남미계의 이사진도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유럽의 경우는 전통적으로 여성에 대한 이사회 다양성을 강조해 왔다. 그리고 최근에는 북유럽을 중심으로 인종에 대한 이사회 다양성이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고, 민족 다양성도 무시할 수 없는 속성이 되었다.
한편 아시아 기업들은 주로 언어 이슈가 크기 때문에, 이사회의 구성에 있어 먼저 민족 다양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최근에는 여성의 이사진 참여가 중요하게 대두된다.
산업에 따라서도 이사회 다양성의 추세가 변하고 있다. 소비재 산업은 고객군을 잘 분석할 줄 아는 전문가를 이사진으로 참여시켜야 한다는 압력이 강하다. 금융업계는 정부의 규제가 매우 중요한 이슈이고 상황에 따라 계속 변하기 때문에, 규제를 잘 알고 대응하는 전문가가 이사진에 필요하다. 한편 최근에는 헬스케어 산업에서 여성 이사진이 두드러지는 이유도 여성이 지닌 섬세한 기술적 역량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출처: www.iberdro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