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US HYPER M.2 X16 GEN.4 CARD
최근 몇 달 동안 1 TB 이상 M.2 NVMe SSD가 할인 행사를 통해 시장에 많이 풀리길래.. 사용하고 있는 하드웨어의 SSD를 전부 1 TB 이상으로 바꾸어주다 보니, 남는 SSD가 은근히 생기기도 했고, 앞 뒤 생각 없이 사다 보니 필요 이상으로 사게 된 것도 있었다. 이걸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을 좀 했는데 결국 지금 사용하고 있는 PC에 전부 달아주기로 했다. 문제는 남아있는 슬롯이 없다는 점인데, 그래서 찾아보니 ASUS에서 PCIe Gen.4 X16 대역을 사용해서 M.2 SSD 4장을 꼽을 수 있는 PCIe 카드가 있길래 바로 구매했다.
박스 포장은 그래픽 카드가 포장되는 것과 비슷한 형태로 되어있었다. 창고에 오래 있었던 제품인지 몰라도 스크래치가 꽤 많이 있었는데, 그래도 내용물은 별 다른 손상 없이 워런티 씰까지 잘 붙어있는 상태였다.
생긴 형태는 컴퓨터 관련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보면 딱 그래픽 카드로 착각하기 좋은 형태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장난 삼아 이게 무엇 같은지 몇 명 물어보니까 HDMI나 DP 포트가 없는 것을 보고 AI 연산 처리 전용 그래픽 카드가 아니냐고 답하기도 했었다.
뒤쪽으로는 연결된 SSD 하나하나마다 상태를 알 수 있는 LED와 쿨링 팬을 ON/OFF 시킬 수 있는 단자만 있다. 오픈형 케이스를 사용하고 있는 내 입장에서는 차라리 옆면이나 앞으로 있었으면 괜찮겠다 싶은데.. 일반적인 데스크톱을 생각해 보면 뒤에 있는 것이 정상이었다.
SSD의 설치는 뒷면에 나사를 풀고 방열 기능을 겸하고 있는 알루미늄 커버를 벗겨내면 된다. 이후 대각선으로 SSD 4개를 나란히 꼽을 수 있도록 되어있는데, 꼽을 때 잘 생각을 해야 한다. 설치를 다 하고 난 이후에 알게 된 부분인데.. 사용하고 있는 CPU와 메인보드에 따라서 인식할 수 있는 SSD 개수가 다르다.
기본적으로 PCIe X16 대역을 연결된 SSD 개수만큼 나누어서 사용하는 물건인데, 인텔 CPU 같은 경우 보드가 지원만 한다면 X16, X8/X8, X8/X4/X4, X4/X4/X4/X4 연결을 지원해서 그냥 마음 편하게 SSD를 꼽아서 사용할 수 있지만, AMD는 X16, X8/X8, X4/X4/X4/X4 연결만 지원하기 때문에 3개만 연결해서 사용할 수가 없다. 어차피 실제 동작은 전부 X4로만 이루어지는데.. 왜 구성에 있어서 이런 제약 조건이 있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결국 글에서 올려 둔 사진은 3장이지만 실제론 2장밖에 연결하지 못했다.
그리고 메인보드 슬롯 연결에 있어서도 정말 생각을 잘해야 했었는데.. X16 대역이라고 무조건 다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슬롯에서만 바이오스 설정을 통해 인식이 가능했다. 문제는 보통 이게 1번 또는 2번 슬롯인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경우에 따라 그래픽 카드 성능을 포기해야 되는 경우가 분명히 생길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1번 또는 2번 슬롯에서만 지원이 가능해서 공간적인 문제 때문에 1번 슬롯에 설치하고 2번 슬롯으로 그래픽 카드를 옮겼는데.. 그나마 1번과 2번 슬롯 모두 동일한 X16 성능을 제공해서 다행이었지, 그게 아니었다면 정말 후회했을 것 같다.
정상적으로 설치가 완료된 이후 PC에서의 인식은 설치된 SSD가 RAID 카드를 통해 설치된 것으로 인식되는데, 이후 OS 레벨의 사용성은 일반적인 방식으로 연결한 저장 매체와 다를 것이 없다. 처리 성능은 따로 측정해보지는 않았지만, 메인보드의 기본 M.2 슬롯에 연결한 것과 크게 차이 나는 것 같지는 않았다. 어차피 메인보드에서 제공하는 M.2 슬롯의 동작 대역폭도 X4이기 때문에 4장 모두 연결한다고 하더라도 크게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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