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재미로 가볍게 !
베를린 백수,
한 달에 200유로로 살아보기! 0
(살아남아보기? 살아남다? 살아남을까? :>)
한국 특유의 인프라와 빠르고 편한 생활에 익숙하면 독일중에서는 베를린 이외의 도시에서 익숙해지기 어려워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프랑크푸르트도 좋다고 듣긴 했지만 재밌는 게 연상되지는 않는다!)
내가 베를린을 택한 가장 큰 이유는 대도시다운 개방성과 자유로움 그리고 융통성, 또 저렴한 물가 때문이다.
베를린은 독일의 타 도시들보다 인프라가 있으면서도 수도이지만 물가나 집세는(꾸준히 오르고 있지만) 저렴한 편이라서 인간적인 면이 있다.
나는 이제까지 돈을 얼마나 쓰는지 스스로 체크해 본 적이 없다.
저번 달에는 남자친구나 친구들도 무슨 일인지 다들 바빠서 만나서 놀 계획도 별로 없었고 내가 베를린에서 원하던 라이프스타일대로 나 혼자서 장을 보고 음식을 만들어 요리를 맛보는 생활을 누리며 소소함을 만끽해 볼 수 있었다.
외출소비를 하지 않고 집에서 밥을 만들어 먹다 보니 우연히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달부터, 그러니까 오늘부터 베를린에서 지내는 동안 백수로서 매일의 식사와 커피, 음료 포함한 생활비에 대해서 나만의 작은 실험을 시작해 보기로 했다.
월 200유로를 제한해 두고 검소를 모토로 한 달 동안 먹고살아보려고 한다.
미리 사놓았던 빵이나 오일, 소스등은 따로 계산하지 않고 월세, 구독비, 교통비를 제외하고 진짜 참 트루 리얼하게 먹고사는 것만!
(구독비는 국내카드로 이미 결제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통비는 나중에 합산할 때 가격을 기재할 것이다.)
식단도 되도록이면 소박한 편을 택할 것이며 중간마다 물가를 비교할 수 있는 사진들이나 식료품들의 사진도 첨부할 것이다.
아! 그리고 쇼핑도 포함이긴 한데, 어차피 나는 옷들이 다 있어서 쇼핑을 할 필요도 없지만…
꼭 필요한 옷이 생긴다고 해도 베를린에는 생각한 것보다 한국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쇼핑몰들이 꽤 있어서 그곳에서 구매하면 그만이다.(예를 들자면 자라, H&M, 마시모두띠 같은 한국에서도 대중성이 있는 브랜드들도 한국보다 조금 싼 편이다.)
내 남자 친구는 그런 브랜드에서 쇼핑을 하면 가끔 질이 별로 좋지 않고 한 시즌만 입을 수 있는 것들이라고 별로 안 좋아하지만,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은 그중에서도 튼튼한 퀄리티를 지닌(=오래 입을 수 있는) 옷들을 고르곤 한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이곳만의 난해함(?)이나 이국적인 이쁨이 담긴 큐티섹시한 옷, 파티, 클래식, 빈티지, 단정한 옷, 평범한 옷, 운동할 때, 일 할 때 등 막 입을 수 있는 옷 등등등등등등등을 살 수 있다.
이것도 내가 독일에서 베를린에 남고 싶어 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다른 도시들의 패션은 조금 재미없다고 들었다 ㅠㅠ
나는 쇼퍼홀릭은 아니지만, 쇼핑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없다는 자체로도 활력이 시들해질 것 같다 :)
그러고 보니 나는 독일에서 지내는 동안 베를린에서만 지냈지 다른 도시를 가본 적이 없다. ‘-’…
쇼핑이란 게 꼭 의류가 아니고 생필품도 포함해서이다.
세재, 샴푸, 헤어팩 등!
일주일마다 글을 올려볼 생각이다.
오늘부터 월 200유로로 버텨보기! 시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