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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대한필맨 Jun 12. 2020

축구선수가 유연해지려는 이유

세계적인 심리학자 조던 피터슨은 자신의 제자들에게 자신의 존재의 이유와 목적에 대해 고민하라고 조언합니다. 막연한 미래를 그리는 게 아닌 자신이 왜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서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자신의 위치는 어디이며, 장단점은 무엇인지 파악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알아야 한다고 강력하게 설파합니다. 저는 그의 말에 따라 현재 저의 장단점에 대해 파악해보았습니다. 오늘은 장단점 중에서 단점에 대해 초점을 맞춰보겠습니다.




저는 축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들었던 지적이 뻣뻣함이었습니다. 실제로 저는 유연성이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유연성을 기르기 위해 스트레칭을 많이 했었습니다. 일명 폴더 자세라고 하는 가슴이 무릎에 닿도록 하는 자세를 만들고 다리 찢기도 완전하게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해냈습니다.


그러나 저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뻣뻣하다였습니다. 노력한 대가가 전혀 나오지 않자 유연성이 중요하지 않다고 속단을 해버렸습니다.


제가 뻣뻣하다는 평가를 들었던 이유는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부드럽게 몸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몸에 힘을 빼야 할 필요가 있었는데 아무래도 몸의 가동범위를 억지로 늘리려고 하다 보니까 몸에 힘이 들어갔던 것입니다. 그런데 왜 유연성을 길렀는데도 그대로였을까요.




바로 유연성을 위한 유연성을 길렀기 때문입니다. 다리 찢기와 폴더 자세도 축구할 때 필요한 가동범위를 넓혀주지만, 진짜 중요한 유연성은 골반에 있습니다. 패스, 킥, 드리블, 트래핑은 골반의 가동범위에 따라 퍼포먼스가 달라집니다.


저는 이 사실을 최근에야 깨달았습니다. 깨달았다고 표현한 이유는 알고는 있었지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아픈 기억 때문이었죠. 현재의 저는 퍼포먼스를 어떻게 더 강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기에 유연성이란 주제에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잘못된 속단을 반성하고 다시 유연한 피지컬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는 중입니다.


제가 조사해본 결과 유연성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중요했습니다.


유연성이란 관절과 근육이 최대로 움직일 수 있는 가동 범위를 말합니다. 가동 범위가 넓어질수록 선수에게 큰 혜택이 돌아갑니다. 유연성은 어느 정도 선척적으로 타고나기도 하지만 후천적으로 충분히 늘릴 수 있습니다.




혜택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기술 향상과 부상 예방입니다.


유연할수록 동작을 취할 때 자연스럽게 해 주며 몸을 제어하는 능력도 좋아집니다. 다리를 뻗어야 할 상황이거나 볼 처리가 어려운 위치에 공이 있더라도 유연할수록 성공 가능성 높아집니다. 신체 유연성은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원활하게 합니다. 상대 선수의 플레이에 대한 반응 자각성을 증대시켜줍니다.


무엇보다 유연성의 백미는 부상 예방입니다. 선수들에게 가장 두려운 것이 바로 부상인데요. 유연성이 좋을수록 부상 확률은 낮아집니다. 무리한 동작에서 근육 부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가 뻣뻣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뻣뻣함은 근육 부상을 초래하는데요. 그래서 훈련 또는 경기 후 폼롤러나 마사지 볼을 활용해서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게 도움이 됩니다.




저는 32살의 축구선수입니다. 이제 와서 무슨 유연성이냐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제 경력을 오래도록 유지하고 싶고 다음 리그 경기에서 퍼포먼스를 발휘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틈만 나면 스트레칭을 하는 중입니다.


운동 전 후로 정적 스트레칭은 좋지 않다고 합니다. 그러나 유연성을 기르기 위해서는 정적 스트레칭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기상 전과 기상 후 그리고 점심 식사 전에 합니다. 두 달 후면 제 유연성은 요가 강사 못지않을 겁니다.


저처럼 유연성에 대해 소홀히 여기셨다면 다시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비단 축구선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유연성은 중요합니다. 유연성이 좋을수록 신체나이는 어려진다고 하니까요. 모두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유연성을 기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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