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위대한필맨 Jun 15. 2020

페이스북을 지웠다.

얼마 전 페이스북에서 온라인 독서모임으로 알게 된 '브레이브박'의 피드를 봤다. 그 피드의 내용은 스마트폰의 페이스북을 지우고 컴퓨터로만 페이스북을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진짜 좋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생각은 했지만 페이스북은 여전히 나의 스마트폰 배경화면에 버젓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났다. 최근에 다시 심리학 공부와 영어 공부에 관심이 생겼다. 어떻게 하면 축구 퍼포먼스와 융화되어 학습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지 고민하는 찰나에 유튜브 '사오TV'에 업로드된 충동성에 관한 영상을 시청하게 되었다.


그리고 현재 나의 스마트폰 배경화면에는 페이스북은 없다. 그렇다. 페이스북을 지웠다.




페이스북을 지우도록 한 트리거(기제)는 무엇이었는지 밝혀보겠다.


우리의 인생은 뇌과학적으로 봤을 때 전두엽의 이성과 변연계의 충동성의 싸움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싸움에서는 변연계가 더 유리하다. 변연계의 편도체가 전두엽을 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변연계에서 전 전두엽으로 가는 신호는 많지만, 변연계에서 전 전두엽으로 이동하는 신호는 상대적으로 수가 부족하다. 즉 다른 자극 없이 살아가다 보면 충동적인 성향이 짙어진다고 볼 수 있다.


충동성이 짙어진다는 것은 자기 제어가 약해진다는 의미와 같다. 과거 '케이건'이라는 인지학자는 인지 양식(학습 스타일)을 연구했다. 연구 결과 크게 두 분류로 나눌 수 있었다.


1. 숙고형 인지 양식

2. 충동형 인지 양식


두 인지 양식은 말 그대로 깊게 고민하느냐, 충동적으로 반응하느냐를 의미한다. 두 방법 중 옳은 방법은 없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사용하면 된다. 다만 통계적으로 봤을 때 숙고형 인지 양식을 갖춘 학생이 자기 통제력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즉 숙고형은 자신의 삶을 3자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해야 할 일을 이행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말이다. 반대로 충동형은 환경통제에 취약한 모습을 보인다. 환경통제란 환경에서 주는 자극에 통제당한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온라인 강의를 듣기 위해서 노트북을 켰다. 사이트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자극적인 뉴스 기사 제목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강의가 아닌 자극적인 뉴스를 보고 있다.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도 그런 경우가 있다. 룸메이트 또는 가족이 TV를 시청하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자신도 TV를 보게 된다.




내가 페이스북을 지운 이유는 환경을 통제해서 나를 통제하기 위함이다. 내가 해야 할 일을 페이스북에서 머무는 시간 때문에 제약을 받거나 미루게 되는 경우가 있었다. 브레이브박님의 피드와 사오TV의 자극이 숙고형 인지 양식을 쌓도록 도왔다. 여기서 잠깐! 숙고형 인지 양식의 진짜 장점은 따로 있다. 바로 집중력이다.


집중력이라고 해서 다 같은 집중력이 아니다. 집중력은 '초점성 집중력'과 '반응성 집중력'으로 나눌 수 있다. 반응성 집중력은 시각적으로 화려하거나 재밌는 것을 봤을 때 발휘된다. 영화, 만화, 유튜브, 게임을 들 수 있다. 어린아이에게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보여줄 때 집중력을 발휘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반응성 집중력은 점점 더 자극적인 것을 찾게 된다는 점이다.


초점성 집중력은 의식적으로 집중을 하는 것을 말한다. 충동성을 억제하는 자기 통제력, 자기 조절 능력을 높여준다. 쉽게 말해 자신이 집중해야 할 것에 집중하는 상태다. 그러나 이는 굉장히 어렵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우리 인간은 충동성이 더 강하다. 잠들기 전에 눈을 감을 때를 상상해보라. 온갖 생각이 떠오르고 스쳐 지나가지 않은가. 아무리 생각을 멈추려고 해도 잘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다시 스마트폰을 보지 않았는가.


페이스북을 지워서 생긴 시간을 초점성 집중력을 높이는 데 사용한다면 자기 통제력을 상승시키고, 결국 성장을 통해 성공에 다다를 수 있다.




가장 도움을 주는 도구가 독서다. 독서는 굉장한 집중력을 요구한다. 만약 집중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독서를 하게 된다면 분명히 읽고 지나갔는데도 이해가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의식적으로 다시 읽고 이해를 하고 넘어가야 한다. 초점성 집중력은 정독을 했을 때 유효하다.


앞으로 박차를 가할 심리학 공부는 독서에 기반을 두고 있다. 많은 글을 읽고 이해할 때 학습효과가 발휘된다.


세계적인 심리학자 조던 피터슨은 인간의 소명은 성장에 있다고 말했다. 성장을 위해서는 환경을 통제해서 자신을 통제해야 한다. 페이스북을 지운 것은 환경을 통제를 위한 하나의 방법이다. 더 나은 사람, 더 나은 선수, 더 나은 남편, 더 나은 아빠, 더 나은 아들이 되도록 노력하자. 위의 독백이 페이스북을 지운 목적이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동참해보지 않겠는가. 내가 지인의 글에서 자극을 받아서 페이스북을 지웠듯이 이 글을 통해 당신의 스마트폰 배경화면에도 페이스북이 지워졌으면 한다. 성장을 통해 진정한 삶의 의미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마크 주커버그가 싫어해도 어쩔 수 없다.


매거진의 이전글 코로나 시대에 탄생할 영웅은 누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