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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리스 Nov 13. 2022

누구에게도 없는 내 이야기

이런 엄마  있나요?

둘째딸이 고 3이다.

이번주에는 수능이 있다.

한참 바쁘고 긴장되겠다...


는 남의 집 일이다.


나의 딸은 수능을 치지않는다.

공부를 안했으니 나올 점수도, 기대할 점수도 없다.

수능장에 가서 잠잘거면 치지말라고 했다.

수능접수표로 각종 할인을 받아볼까 노리던 딸은

곰곰 생각하더니 까짓거 할인.

하며 포기했디.

덕분에 나는 수능날 일찍 고사장에 데려다줄 걱정도 도시락 메뉴 걱정도 덜었다.


고마워해야하나?;;;


남편과 나는 각각 수학, 영어 사교육 종사자인데 막상 나의 아이는 교육을 시키지 못했다.

돈버는데 더 공을 들였달까?

돈버는데 지쳤달까?

그러고도 돈을 많이 벌었으면 좋았으련만

이도저도 아니니 이런걸 뭐라해야하나?

남의 집 아이 공부시키느라

책상 앞에 앉히기까지가 너무 힘든 나의 딸은 그만 포기해버렸다.

고3  올라온 후 더욱.

당연히 내신도 엉망이다.

고2까지는 일 끝나고 새벽이 되더라도 붙잡고 시켰어서 국, 영, 수 세과목 내신은 중간보다는 좀 높은데 혼자 외워서 공부해야하는 역사니 사회니 과학 과목은 엉망진창이다.

국, 영, 수 내신조차 다 깎아먹었다.

넘들은 암기과목으로 등급을 챙긴다던데 그야말로 남의 일이다.


공부하기는 싫어하나 대학생이 되길 싫어하진 않는다.

대학생활이 뭐 놀고 먹어도 되는 먹고대학생 이라 생각하는지..


딱 하나 관심있고 잘하는게 일본어다.

대학생 되기 프로젝트를 생각하다

그래, 일본어과로 가자, 로 결정했다.

4년제를 꿈꿀 성적은 안되니 전문대로.

집에서 통학 가능하고 그나마 가능성있는 전문대를

수시로 몇군데 지원했다.


10 월 말 발표.


결과는...




광탈!!!

All!!!

헐!!!

허거걱!!!! 이다.


본인이 그동안 공부안한건 생각안하고 막상 결과를 듣고나니 실망인건 어쩔수 없나보다.

그나마 다행인건 예비번호로 추합 가능성과 전문대는 추합 가능성이 엄청 높다는거.

일단은 12월 중순까지 기다려봐야한다.


나같은 직무유기형 엄마가 또 있을까?

모질게 해서라도 공부를 시켰어야했나?

지금 후회해도 뭔 소용.

너는 너만의 길이 있겠지~

하며 자유 방임으로 두었더니

당장은 결과가 이렇다.


바라기는 어디 한곳이라도 합격하여

나의 딸이 조금이라도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길.

새로운 것을 접하며 인생의 항로를 설정해보길.


인생은 스무살부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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