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신청할 때 부피가 만만치 않은 건 알았는데 받아보니 엄두 내기 어려울 만큼 두툼하다. 무려 880쪽. 이것으로 세월호를 떠나보내려 한다. 내 나름대로 역사를 정리하는 방식이라고나 할까. 의도적으로 외면해온 사건과 대면하기로 마음먹기까지 김성수 기자에 대한 신뢰가 큰 몫을 했다.
<세월호, 다시 쓴 그날의 기록>
인터뷰 선물로 받은 책도 무려 500쪽에 가깝다. 띄엄띄엄 방송을 듣다 보니 빠트린 곳이 많은데 이참에 도시 야사 정리하고 매듭짓는 것으로.
김시덕의 <한국 도시의 미래>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내진 설계기준 검토를 시작하고 나서 한 달이 넘도록 거기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다른 생각을 할 겨를도 없다. 그러다 보니 책을 읽은 게 언젠지 생각도 안 난다. 앵벌이치고 짭짤하다 싶었는데... 그러면 그렇지. 일 맡긴 분은 그 정도까지 깊이 들어가지 않아도 괜찮다지만 나름 의미를 둘만한 일이어서 받기로 한 것 두 배도 넘게 애쓰고 있다. 이러다 세 배도 넘겠다.
이달 안에 모두 끝내야 할 것인데. 다음 달부터는 다시 묶인 몸으로 돌아갈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