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부러워할 만큼 그들은 행복했을까?
'내가 이 회사에 얼마를 벌어다 줬는데! 내가 이번에 매출을 30억 올려 주었는데!! 내가 이번 프로젝트로 회사에 매년 2억원을 세이브 해줬는데!!!'
인사팀과 다른 팀의 회식자리에서 취중을 가장하여 종종 듣는 말은 위와 같다. 자신이 회사에 엄청난 기여를 하고 있는데, 회사의 월급은 항상 원하는 것보다 200만원이 적고, 보너스는 바람과 같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경험적으로 보면 이런 말씀을 주셨던 분들은 대체로 두 가지의 길을 걷게 되는 것 같다. 계속 승승장구하다가 현재 조직이 자기를 대접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다른 회사로 이직하거나,
어느 해에 회사에 크게 손해를 끼치거나, 성과를 내지 못하여 조용히 지내는 것이다.
위에 언급된 실적에 대한 나의 생각은 다음과 같다.
(1) 매출 30억 증가는 혼자 한 것이 아니고, 팀원들의 노고, 회사의 시스템, 지원부서의 도움 등이 모두 어우러진 결과이다. 1인 회사가 아닌 이상은 나 혼자만의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경우는 거의 없다.
(2) 만약 당신이 Wage (시급제로 보통 정해진 일을 하시는 분)가 아닌 이상, 당신은 매년 매출을 증가시키거나, 효율성을 높여 운영비를 낮추는 것은 당연한 업무이다. 매출 증가나, 운영비 감소를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Wage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3) 세상 모든 일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다. 좋을 때와 나쁠 때가 있으니, 좋은 일만 있었다면, 이를 회사가 알아주지 않는다고 불평할 시간에 혹시나 다가올지 모를 나쁜 때를 대비하는 것은 어떨까 한다.
나는 30억원의 매출 증가, 2억원의 운영비 감소라는 큰 성과를 폄하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런 훌륭한 성과를 같이 이룬 동료들과 나누어야지, 내가 이룬 성과라고 생각하고 회사가 알아주지 않는 다고 탄식하는 것은 우리들의 정신건강에 해만 될 것이다.
우리가 부러워할 만큼 회사에서 잘 나가고 있는 사람들이 행복할까?
적어도 고성과자 분들과 면담을 해왔던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위의 예시에서 본 것과 같이, 회사에 잘 나가면 잘 나가는 데로 고민과 어려움이 따르고, 회사에 잘 나가지 못하면, 못하는 데로 고민과 어려움이 따른다.
내가 생각하는 훌륭하고 행복한 직장생활을 하시는 분들은 Goldilocks rule*과 같이 자신의 그릇을 알고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일 자체를 즐기면서 하시는 분들이었다.
획일화된 학교 시스템에서 16년간 길러져 온 한국인에게 자신을 잘 알고, 자신이 잘하는 분야를 선택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다. 오래전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에요"라는 한국영화의 가르침이 있었으나, 아직도 행복은 성적순이라는 논리가 우리의 무의식에 잠재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 경계를 하게 된다.
골디락스 법칙 : 자신에게 적합한 일을 할 때, 동기화가 가장 극대화된다. 즉, 맞는 자리에 있어야, 일도 잘하고, 기분도 좋고, 능률도 올라, 만족스러운 직장생활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