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한 복수의 시작
전날 해외 본사와 늦게까지 전화회의를 하게 되어, 아침 출근이 늦어진 날이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아파트 계단을 통해 아랫집 대화가 들려왔다.
입주민 : 내가 이 아파트에 관리비를 얼마를 내는데, 도대체 청소가 왜 이렇게 부실해요? 여기 먼지 뭉치가 일주일째 그대로 있어요. 청소를 하긴 하는 겁니까!
청소원 : 네..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여, 내려가니 그 청소원께서 엘리베이터를 타시면서 황급하게 자리를 피하셨다. 그리고는 내 얼굴을 빤히 보시더니.. 분을 이기지 못한듯 지하 주차장까지 내려가는 동안 못하신 말들을 나에게(?) 쏟아 내셨다.
청소원 : 아니, 관리비가 그렇게 아까우면 작은 아파트에서 살지 왜 여기에서 살아? 자기만 아파트에 사나? 내가 하루에 몇 동을 청소해야 하는데, 그런 것을 어떻게 일일이 다 할 수 있어? 그렇죠?
미루 : 네..
나는 지하주차장에 도착하여 엘리베이터에서 나와서야 자유로와 질 수 있었다. 그리고 저녁에 집사람이 엘리베이터에서 청소 아주머니로부터 들었다며(아이들 등원시킬 때였으리라..), 아랫집과 청소 다툼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다. 아마 그 청소원께서는 상당 시간 동안 엘리베이터 계셨던 것 같다..
저녁에 자기 전에 이 에피소드에서 두 가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 청소원은 왜 다음에 더 청소를 잘하는 데에 에너지를 쏟지 않고, 아랫집 사람을 험담하는데 집중하였을까?
- 입주민은 왜 청소원에게 그렇게 피드백을 주었을까?
직장상사들은 강하게 피드백/질책을 주면, 바로 효과가 있을 거라고 착각한다. 비난을 받은 직원은 그 자리를 당장 피하려고 하고, 비난받은 그 상처의 아픔 때문에 피드백 자체에 대해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자기가 할 수 있는 모든 소심한 복수의 방법을 실행할 것이다.
이 에피소드를 생각하면서, 오늘 나는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피드백을 주고 있는지 한걸음 떨어져서 생각해 보고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