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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키 IKE Jan 22. 2023

'내 개' 6살 호두를 소개합니다

올해는 더 건강하자, 우리 호두!

살아가면서 인연이 되어 만나게 되는 소중한 것이 있다면 과연 몇이나 될까? 오늘은 나의 의지로 만나게 된 반려견 '호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호두는 일전에 ''내 애' 아니고 '내 개''라는 글로 발행한 적도 있지만 올해로 6살이 되었다. 반려견이 살아갈 수 있는 날들이 평균적으로 15살이라는 값을 생각하면 의학이 아무리 발달했다고 해도 채 10년이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눈물부터 나온다. (이 글을 쓰는 나는 왜 울컥하는가..)


반려견에 대한 진실과 오해 중 가장 많이 염려되는 부분은 다음이 아닐까?


1. 매일 산책해 줘야 한다 : YES

2. 반련견은 배설물을 잘 가리지 못한다 : NO

3. 반려견이 사람을 잘 문다 : NO

4. 사람이 먹는 음식을 먹어도 된다 : NO

5. 쉽게 분리불안이 올 수 있다 : NO

 

호두를 키우는 우리 가족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해보자면 4인 모두가 맞벌이하는 상황에서 데리고 와서 하루 평균 8시간은 혼자 있어야 했다. 데리고 오던 시점만 해도 '괜찮아, 우리 잘할 거야'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그 상황에 부딪치니 마치 갓난아이 같은 반려견을 두고 모두가 나가는 일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마음먹었던 게 외출하고 돌아오면 집에 있는 순간만큼은 최선을 다해 놀아주고 사랑해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6년, 지금은 다행히 계속 집에 상주하는 가족도 있고 호두도 많이 적응하고 안정되었지만 외출하고 돌아오면 우선 열일 제쳐두고 거실에 앉아 호두를 격하게 반긴다. 마치 이렇게


호두 : "언니~ 왜 이제야 온 거야~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데"

나 : "미안해 호두야~ 오늘 하루도 잘 보냈어? 오늘은 어떤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을까나~?

        제일 마음에 드는 친구가 누군지 언니한테 소개해 줄래?"


그렇게 거실에서 호두가 만족할 만큼 반긴 이후에 볼일을 보는 것이 우리 가족의 원칙 중 하나이다. (가끔 화장실이 너무 급한 경우를 제외한다면 하하)


지난 6년간의 데이터로 푸들인 호두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털갈이를 하지 않는다.

- 대부분의 반려동물이 털갈이를 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비유하자면 약하게 잡아당겨도 빠지지 않는 반려견의 털 상태는 함께 생활하기에 아주 편안하다.


2. 푸들은 관종이다. 

- 가족들이 다 같이 거실에 모여 TV를 보고 있을 때 호두는 거실 한가운데 자리를 잡고 눕는다. 그러고는 우리가 모두 같은 장면을 보고 웃을 때 자신에게도 그 시선을 달라는 것처럼(?) 갑자기 시선을 빼앗고 관심을 가지도록 만든다. 무대 위 조명을 좋아하는 듯한 푸들은... 진정한 관종이 아닐까 싶다 ><


3. 입이 매우 짧고 입맛이 까다롭다. 

- 호두를 키우기 전 짧게 식탐이 좋은 '시추' 견을 만난 경험이 있어서 반려견은 원래 잘 먹는 줄 알았다. 시추는 자다가도 사료통을 흔들면 잠에 깨서 달려왔기 때문에.. 그런데 호두는 다르다. 밥그릇에 사료를 부어도 안 먹고 심지어는 하루 종일 공복을 유지하다가 그 상태가 지속되어 공복토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다급히 사료를 줘도 안 먹는다. (그야말로 견주 입장에서는 환장할 노릇이다) 그래서 사료가 입에 맞지 않는 건가 싶어서 온/오프라인에서 온갖 사료란 사료는 다 샘플로 사보고 먹여봤는데 대략 40개 중 2가지 정도만 잘 맞는듯했다. 다행히 지금은 정착한 사료로 잘 먹어서 먹이고 있지만.. 요 녀석 입맛이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4. 생각보다 성격이 있고 자기주장이 뚜렷하다. 

- 3kg 정도 되는 호두는 자기주장이 뚜렷하다. 예를 들어, 호두는 추위를 많이 타서 겨울을 싫어하는데 산책 나가자며 따뜻한 옷과 (호두) 패딩을 챙겨 오면 집으로 쏙 들어가서 나오지 않고 으름장을 놓는다. 호두도 야외배변을 많이 하기에 꼭 데리고 나가려고 하면 정말 정색하며 으름장을 놓거나 위아래 쌀알같이 곧게 난 이를 보인다. 그럼 바로 항복, 그래 네가 그렇게 싫으면 나중에 나가자.


하지만 그래놓고 외출복에서 실내복으로 모두 갈아입으면 나가자 하는 호두를 보며... 청개구리 같은 이 녀석 어쩌지? 하는 마음이 들지만ㅎㅎ


그럼에도 우리 가족이 제일 많이 웃는 포인트는 호두 때문이지 않나 싶다. 다 같이 모여 식사를 하면서도 호두가 오늘 이런 엉뚱한 행동을 했다 하며 깔깔, 저녁에 잠들기 전 자신의 온몸을 다해 애교를 부리는 호두를 보며 호호, 출근하고 돌아왔을 때 잔기침이 나올 만큼 열과 성을 다해 반기는 호두를 보며 엄마 미소 :)


물론 좋은 때만 있는 것은 아니다. 1년이 채 지나지 않았던 시점에 소형견에게 자주 나타나는 증상인 '쓸개 골 탈구' 현상이 보여 그 작은 체구에게 수술을 시켰다. 저 작은 녀석이 얼마나 힘들까.. 생각하면 회복 중인 호두 사진을 보며 몰래 눈물을 훔친 적이 여러 번이었지만 그럼에도 잘 버텨줘서 지금은 누구보다 잘 날아다니는(?) 호두다. 정말 기분이 좋으면 토끼처럼 껑충껑충 뛴다ㅎㅎㅎ


아무튼, 지하철에서 SNS를 보다가 반려견 관련 포스팅만 봐도 눈물부터 차오르는 나라서.. 일요일 아침 동물농장을 보다 가족 다 같이 눈물을 훔치기도 하지만.. 그래서 먼 훗날이 무섭지만 그래도 곁에 있을 때 우리에게 준 사랑을 다 되돌려 줄 수 있는 가족으로 남고 싶다.


그런 의미로 이 세상의 모든 반려동물들 올해도 건강하고 행복한 날들만 있기를 : )

모두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호두 사진


호두에 대한 더 많은 소식은 인스타그램(@hodu_lovely)으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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